아시안컵 16강 상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팀을 대위기에서 탈출시킨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이지만, 이번 경기에서 크게 질타받고 있는 내용이 하나 있다.
조규성의 치명적인 판단 미스라고밖에 볼 수 없는 해당 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장전에서 나왔다.
연장 후반 3분쯤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황희찬 쪽으로 패스를 찔러줬다. 이때 사우디아라비아 골키퍼는 재빨리 튀어나와 황희찬 쪽을 막으려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공이 조규성 발 밑으로 왔다. 당시 조규성은 빈 골문 거의 바로 앞에 있었다. 골피커가 황희찬을 막으려 골문을 비운사이 공이 조규성 쪽을 향한 것이다. 수비수 역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침착하게 슛만 잘 때린다면 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조규성은 찰나의 순간 슛을 때리지 않고 좌측에서 뛰어들어오던 미드필더 홍현석에게 공을 패스했다. 그새 수비수들이 자리를 갖췄고 홍현석은 빈틈이 보이지 않자 오른편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패스했다. 공을 전달받은 손흥민은 슛을 빠르게 때려봤지만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손흥민 바로 앞에 있던 조규성 몸에 공이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은 연장 후반에 역전골을 터트려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손쉽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였다. 하지만 그 찬스는 순간의 판단 미스로 인해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이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로 확인한 이천수는 “(공에) 똥을 발라놨나…”라며 극대노했다. 그는 “규성아 그걸 때려야지. 그거를 왜 (옆으로) 주나”라며 “저건 욕먹을까 봐 그러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못 넣은 골 기억 때문에 지금 저거 안 때리는 거다”라며 “(축구선수는 경기를 할 때) 욕먹을 생각을 먼저 하면 안 된다. 자신 있게 해야 한다. (직전에) 골도 넣었으니까”라고 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국내 축구팬들도 프로선수, 특히 스트라이커가 비어 있는 골대를 향해 슛을 때리지 않고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플레이라며 조규성 행동을 크게 비판했다.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 자리에서 조규성은 해당 장면에 대한 언급을 직접 남기기도 했다.
조규성은 “제가 생각한 것보단 터치가 조금 짧았다고 봤다. (홍)현석이가 더 완벽하다고 봐서 줬는데 지금 생각하면 때릴 걸 후회가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형들이 ‘왜 안 때렸느냐’고 하면서도 격려해줬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은 호주와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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