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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공포 가속화’ 중국 직장인 32% “임금 줄었다”…수출 성장 분야도 역풍 직면

이투데이 조회수  

근로자 소득 감소에 지출 부진 전망
1월 제조업 PMI 49.2…4개월 연속 위축
수출 주도 전기차·패스트패션, 서구권 당국 조사 직면
“헝다 사라지지만, 부동산 위기 끝나지 않을 것”

중국 사무직 근로자 임금 변화 응답률 추이. 단위 %. 검은색=임금 하락(지난해 32.3%), 파란색=임금 동결(19.4%), 하늘색=임금 상승(44.1%). 출처 블룸버그

중국 직장인 3분의 1이 지난해 임금 하락을 보고하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 둔화 속에서도 폭발적 성장세로 수출 견인차 역할을 하던 테무, 셰인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전기자동차 업체들도 올해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온라인 채용 플랫폼 자오핀의 설문조사를 인용, 지난해 중국 사무직 근로자 약 32%가 임금 하락을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상으로 최소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앞서 온라인 취업플랫폼 자오핀도 지난해 4분기 중국 주요 도시의 신입사원 평균 급여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는 해당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6년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또 해당 수치는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면서, 역대 최장 기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근로자의 임금 문제는 디플레이션을 가속화하하고 향후 성장 전망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금이 낮아지면 지출도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실업률이 높은 가운데 올해에도 더 많은 고용주가 급여 인상을 주저하면서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의 경기 지표는 이미 경고음을 낸 지 오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까지 석 달 연속 하락하면서 2009년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광범위한 물가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에 3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장 긴 침체기를 맞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를 기록하면서 전월의 49.0에서는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인 50을 밑돌아 4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중국 제조업 PMI. 1월 49.2.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에 더해 그나마 수출 호조세를 띠며 중국 경제를 뒷받침했던 전기차와 패스트패션 브랜드 부문도 올해 험난한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 경제 불확실성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 당국이 수년간 이들 산업에 ‘불공정 보조금’을 줘왔다며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 상계관세가 매겨질 수 있다. 미국의 엄격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중국을 겨냥하고 있으며, 미국 내 전기차 수요 역시 둔화하는 추세다.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셰인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미국 국회의원들은 셰인과 테무가 저가 제품을 수출한다는 이유로 세관 검사를 피해갈 수 있다며 이러한 허점을 막을 것을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셰인과 테무 같은 저가 제품의 수출 호조가 첨단 산업 강국으로의 변화를 꿈꾸는 중국에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슈 리우 홍콩시립대 중국 정치학 교수는 “이들 저가 품목은 과거 중국을 세계의 공장으로 만들었던 전통 상품들과 같다”며 “해당 산업의 호조는 중국이 저가 제품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다른 일부 고부가가치 산업이 감소하고 있어 그리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 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동산 침체 상징이었던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는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겠지만, 중국 부동산 위기가 끝나려면 멀었다”며 “부동산 이슈가 소비자와 현금이 부족한 지방정부에 큰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정책입안자들의 훨씬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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