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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고 웃긴 한국 축구…어쨌든 승리는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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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극적인 헤더 동점골, 경기력은 여전히 실망

우여곡절 끝에 생존하며 8강행, 우승 도전 진행 중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조규성. ⓒ AP=뉴시스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조규성. ⓒ AP=뉴시스

조규성의 극장골과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쇼가 빛난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8강 무대로 향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다.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종료 1분을 앞두고 조규성이 극적인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서 골키퍼 조현우가 상대 2~3번 키커의 슈팅을 연속으로 막아냈고, 4번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 상대는 ‘아시아 빅4’ 중 하나인 호주다. 대표팀은 다음달 3일 오전 12시 30분,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지난 2015년 대회 결승서 만난 적 있으며 승자는 호주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중동의 맹주 사우디를 맞아 조별리그 내내 사용했던 4-4-2 포메이션을 잠시 접어두고 수비 라인을 강화하는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경기력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쳤다. 중원 힘 싸움서 밀린 대표팀은 급기야 상대 개인기에 큰 혼란을 겪었고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9분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돌아갔고, 때마침 사우디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찾아오며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모처럼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조규성의 경기력은 여전히 실망스러웠다. ⓒ AP=뉴시스
모처럼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조규성의 경기력은 여전히 실망스러웠다. ⓒ AP=뉴시스

조규성의 느린 발은 여전히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대표팀은 후반 중반부터 사우디를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는데 특히 측면에서 제공되는 스루패스의 날카로움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러나 한 박자 늦은 조규성의 반응으로 인해 결정적인 기회가 번번이 무산됐고 그렇게 패색이 짙어져 갔다.

결과적으로 조규성은 종료 1분을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자신의 최대 장점인 헤더를 활용한 득점이었다. 이후 조규성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연장전에 접어들자 훨씬 가벼워진 발놀림으로 최전방을 누볐다. 다만 연장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는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으나 슈팅 대신 패스를 선택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조규성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공격 역시 전체적으로 실망에 더 가깝다. 이날 대표팀은 무려 22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중 8개가 유효 슈팅으로 이어졌다. 상대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필드골이 단 하나에 그쳤다는 점은 비생산적인 결과물이 분명하다.

어쨌든 대표팀은 살아남았고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희망 또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8강전까지 푹 쉬고 다가올 호주전에서 보다 나아질 경기력을 축구팬 모두가 학수고대하고 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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