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머리채를 잡고 황희찬의 멱살을 잡은 사우디 선수가 이미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혈투 끝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 진출해 호주와 격돌한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침대 축구와 비매너 태도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집념으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들은 후반 시작과 함께 사우디에 선제골을 내줬다. 게다가 후반 막판까지 동점 골이 나오지 않자 경기 분위기도 점차 사우디 쪽으로 치우치는 듯했다.
분위기를 반전한 건 조규성이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9분이 흐른 시점에 왼쪽에서 설영우가 넘겨준 헤더 패스를 문전에서 헤더 골로 연결하며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렸고 한국에 주도권을 가져왔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도 빛을 발했다. 조현우는 사우디의 3-4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냈다. 이어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실패 없이 차례로 골을 성공시키며 8강행 티켓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경기 중 다소 당혹스러운 일이 연이어 발생했다. 한국이 코너킥을 얻어 공격을 준비하던 중 사우디의 알 불라이히가 황희찬의 멱살을 잡은 것이다. 현지 중계진도 해당 장면을 계속 보여줄 정도로 충분히 경고를 받을 만한 장면이었다.
심지어 그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손흥민의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손흥민은 끝까지 그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어떠한 반응도 없이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러나 주심과 비디오 판독실은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았다. 결국 알 불라이히는 경고 한 장 받지 않고 상황을 넘겼다.
사실 알 불라이히는 과거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선수다. 그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대결 중 리오넬 메시를 향해 “너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라며 도발성 멘트를 날렸다. 경기 종료 후에는 이를 직접 미디어에서 밝히기까지 했다.
또한 사우디 프로리그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도발해 경솔함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클린스만호는 다음 달 3일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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