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삼성SDI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는 실적 방어를 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1분기에도 감익은 불가피하나, 상대적인 안정성으로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 = 삼성SDI 제공) |
◇ 4분기 가격 하락 본격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3118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4400억원을 다소 하회하는 실적이다.
지금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2차전지 기업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경미하다.
IT용, 전동공구용, ESS용 배터리와 전자재료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중대형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이 견조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ESS 및 전동공구 수요 부진과 더불어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다만 각형 배터리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자료 : 삼성SDI,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 상대적 실적 안전성 부각 4분기 2차전지 업종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실적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다.
EV향 중대형전지 영업이익률이 6~7%로, AMPC 효과 없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오토론 금리와 내연기관 대비 비싼 전기차 가격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삼성SDI가 주력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 중심 완성차 OEM들의 판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1분기에도 삼성SDI의 EV향 중대형전지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다만 원재료 가격 추이 반영에 따른 판가 하락 영향으로 매출액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QuantiWise, SK 증권 |
◇ 우려 선반영…역사적 저평가 구간 최근 삼성SDI 주가는 북미,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와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지난 3월 고점 대비 약 53% 하락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겠지만 주가는 단기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2024년 예상 실적 기준 P/E 16.8배, P/B 1.3배로 동종 업종 내 높은 매력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도 “미국 공장 본격 가동되는 2025년 기점의 외형 성장과 46파이, 전고체 등 신규 제품에 대한 추가 수주 기대감은 유효하며 주요 고객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판매 시현중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현 주가는 역사적 최하단에 근접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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