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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진 얼굴, 기아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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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부분 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카니발은 기존 미니밴 이미지에서 강인한 느낌의 SUV 스타일을 가미했다. 전면부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등 최신 브랜드 패밀리룩을 따르고,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용했다. 측면부에는 수직 형상의 전후면 램프에서 이어진 캐릭터 라인이 위치한다. 후면부는 번호판의 위치를 내리고 노출형 핸들을 히든 타입으로 변경해 깔끔한 테일램프 디자인을 보여준다.

실내 디자인에서 파노라마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클러스터가 튀어나왔던 형태에서 일자형 수평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인터테인먼트와 공조장치 조작 등의 버튼을 간소화해 공간감을 키웠다. 수평의 넓은 느낌을 강조하면서 입체감을 강조하는 라이팅이 조화롭다. 2열에도 대형 컵홀더를 배치했고 공조장치도 조작할 수 있다. 소재는 전반적으로 차급 이상으로 고급스럽다.  그러나 넓은 면적의 하이그로시 사용과 여러 연령대의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디자인 패턴이나 색상의 선택은 올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체적인 공간감은 뛰어나지만 차량 성격으로 볼 때 시트의 안락함 또한 좀 아쉽다.

1.6L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카니발의 주행성능은 무난하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45마력이고 복합 연비는 14.0km/L이다. 쏘렌토, 싼타페 등의 같은 그룹 내 중형 SUV들과 같다. 출력은 작지 않지만 차체 크기와 무게가 있다보니 출발 시 육중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운행을 시작하면 어려움 없이 고속 영역으로 끈기있게 밀어부친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전기 모터와 엔진이 교대로 작동하는데 비해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7:3의 비율로 교차 작동한다. 이를 통해 출발에서 가속에 이르는 동안 이질감을 줄이고 효율성은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회생제동의 강도는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첫 단계에서는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나지 않으나 3단계로 가면 브레이크를 전혀 밟지 않고도 가고서다를 할 수 있다.  제동 강도는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편리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등받이의 사이드 볼스터가 조여지고 액셀러레이터 반응이 예민해진다. 힘의 반응이나 가속력 향상에 비해 엔진 소리가 거칠어지는 것은 단점. 아무래도 이런 요소 때문에 잘 쓰게 되지 않을 것 같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뚜렷한 장점이다. 2열에도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적용하고 흡차음재를 보강한 효과다. 다만 고속 풍절음은 여전히 거슬린다. 콘크리트 노면의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바닥에서 미세한 잔진동이 지속적으로 느껴졌다. 장거리 운행이라면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 커브를 돌 때 좌우 롤이 조금 나타나기는 하지만 불안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기존 카니발 하이리무진에 적용하던 쇼크 업소버를 기본 장착한 것도 도움 된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충격이 줄었다.

시승차인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모델의 가격은 7인승 풀옵션의 경우 5764만 원 , 9인승은 5500만 원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디지털 센터 미러, 빌트인 캠2, 지문인증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소도로 주행보조2 등 각종 편의 및 안전장치는 빠짐이 없다. 신형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기존 카니발의 연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공간감과 편리성은 살리고 부분적인 보완을 더해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도 스포츠카를 꿈꾸는 50대 가장으로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대표적인 대한민국 아빠차로 카니발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박해성

오토카코리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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