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B |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황희찬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각)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 일정을 치른다. 이번 경기 승리한다면 8강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역대급 전력의 클린스만호는 이번 대회 다소 고전 중이다.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행을 밟았다. 조별리그 2,3차전 요르단, 말레이시아전은 졸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16강전 클린스만호에는 황희찬이 뛸 수 있다. 황희찬은 대회 전 부상을 입으며 조별리그 1,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와 3차전을 앞두고 팀 훈련에 복귀했고, 경기에서는 후반전 교체 출전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 가장 기대받는 선수다. 어린 시절부터 유럽 무대에서 성장한 그는 2021년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로 밟았다. 곧바로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고 계속해서 기회를 받았다. 다만, 지난 시즌까지 부상이 덜미를 잡았다. 경기 출전 시 제 몫을 해줬지만 잦은 부상으로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몸 관리에 더더욱 신경을 써서 프리미어리그 개인 최다골(5골)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던 황희찬은 날아올랐다. 감독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팀의 핵심 자리를 유지하며 11골을 터뜨렸다. 리그에서는 10골로 손흥민과 함께 득점 순위 상위권에 위치했다.
지난해 9월에는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황희찬의 이름을 깜빡하고 ‘더 코리안 가이(The Korea guy)’라고 언급하며 새로운 별명까지 얻었다. 당시 황희찬은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까지 이끌며 주인공이 됐다.
이어지는 활약 속 프리미어리그는 공식 채널을 통해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기록과 이번 시즌 기록을 비교했고, 영국 ‘BBC’는 “유효슈팅 11회를 시도해 10골을 넣었다”며 가장 효율적인 공격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제 대표팀에서 보여줄 시간이다. 황희찬의 복귀는 클린스만호에게 반가운 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유성을 부여하는데, 이번 대회 조별리그 상대팀들이 손흥민, 이강인을 향한 집중 견제로 공격 전개를 막아서고 있다. 이에 한국은 공격에서 다소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만약 황희찬이 돌아온다면 2선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이재성, 손흥민, 이강인, 정우영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좌측면에는 1,2차전 이재성, 3차전 정우영이 나섰다. 이재성은 주변 동료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고, 정우영은 손흥민과 자유롭게 위치를 바꿔가며 활약했다. 이재성은 바레인전에서 황인범의 선제골에 관여했고, 정우영은 말레이시아전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다.
여기에 황희찬이 가세해 이재성, 정우영과 달리 손흥민, 이강인의 고립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 능력이 기대된다. 탄탄한 피지컬과 폭발적인 속도를 앞세운 황희찬은 1대1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의 균열을 만들 수 있다. 수비 역시 황희찬을 막기 위해 측면에 많은 수에 선수가 배치될 수 밖에 없고, 이때 손흥민, 이강인을 향한 견제 역시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밖에 없다.
이제 토너먼트 무대다. 패한다면 바로 짐을 싸야한다. 한 번의 기회이기에 결과로 답해야 한다. 황희찬 또한 이를 알고 있다. 지난 말레이시아전 이후 ‘tvN스포츠’ 유튜브 채널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열심히하고 있는데 부족하다고 생각 중이다. 선수단 역시 인식하고 있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토너먼트에서는 결과가 중요하다.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지금은 결과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