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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5일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며 기존 GTX-A·B·C 노선을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수혜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연장안에 따라 새로 추가되는 정차역 인근 아파트 단지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매물은 줄고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껑충 뛰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2기 GTX 사업’을 선언하면서 GTX-A·B·C 노선 연장과 함께 D·E·F 신규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A노선은 동탄에서 평택까지, B노선은 마석에서 춘천까지, C노선은 덕정에서 동두천(북부)까지, 수원에서 아산(남부)까지 연장된다.
이에 GTX 연장으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곳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A·C노선이 겹치는 경기 평택시다. GTX 정차역으로 예정된 지하철 1호선 평택지제역에서 가장 가까운 대단지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1999가구)에선 최근 며칠 새 아파트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12월 8억2500만원에 거래된 전용면적 84㎡형의 경우 매도 호가는 이날 최고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GTX 연장 발표 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많이 올리고 있다”며 “아직 거래가 성사된 경우는 많지 않지만 매매시장 분위기가 일주일 전에 비해 확연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GTX-C노선 연장으로 인해 새로운 정차역이 들어설 예정인 경기 화성시 1호선 병점역 일대도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6억 4300만원에 거래된 병점역 인근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전용 84㎡형 매도 호가는 이날 7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강원도 춘천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GTX-B노선의 춘천역까지 연장안 추진 발표로 일대 아파트값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대 수혜 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더샵 소양 스타리버'(1039가구)’ 전용 84㎡형의 경우 지난해 10월 청약 당시 분양가가 4억8600만~5억2600만원 선이었는데, 최근 5억4600만원대에 팔렸다.
전문가들은 GTX 노선 신설 호재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겠지만 단순히 GTX 개발 호재만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GTX 사업이 지역의 굵직한 개발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요소도 고려하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GTX 사업은 워낙 대형 프로젝트이다 보니 실제 개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며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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