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아닌 물가 잡아야…野 86은 청산해야 하고 與 86은 영입 대상인가”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0일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겨냥한 국민의힘의 ‘자객 공천’ 가능성에 대해 ‘한동훈 사천(私薦)’이라고 맞받았다.
박성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에 이어 윤희숙 전 의원까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거론한 인사들을 두고 여당 내에서 전략 공천설이 파다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으로 모자라서 한심(韓心) 사천까지, 국민의힘 공천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나눠 먹을 파이에 불과한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략공천 논란이 뻔히 예상되는 데도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과 윤 전 의원을 거명한 것만으로도 의심은 확신이 되기에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김 비대위원과 윤 전 의원이 각각 정청래 의원과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하기 위해 마포을과 중·성동갑 지역구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윤 전 의원에 대해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말했고, 지난 17일엔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를 공개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이 연일 ‘운동권 심판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성동격서식 얄팍한 전술’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일방적으로 혐오와 갈라치기를 중심으로 운동권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국민 상식의 눈보다는 특수부 검사의 눈으로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 사회가 과연 운동권 심판론으로 들어가느냐. 아니라고 본다”라며 “자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방식으로, 선전·선동 방식에 기반한 성동격서식 전술이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전술에 넘어갈 국민이 과연 있을까”라면서 “국민들은 집권 여당이 얼마나 많은 검사를 공천할지, ‘윤심 공천’이 얼마나 될지에 더 관심이 많다”라고 쏘아붙였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많이 한심하다. 운동권 잡을 게 아니라 물가 잡고 경제 잡는 게 여당이 할 일”이라며 “한마디로 ‘잡탕 공천’으로, 맥락도 콘셉트도 없는 뒤죽박죽이다. 출마할 곳을 억지로 만들어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의 지역구인 구로을에는 전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청산’을 외치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윤 의원은 “586 운동권 출신은 국민의힘에도 많이 있다”라며 “민주당 586은 청산 대상이고 국민의힘 586은 영입 대상인가. 왜 그런지 한 위원장이 설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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