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가전 등 5대 정보기술(IT) 품목이 올해 수출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PC 등 전방 IT 수요가 개선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2024년 무역 현안 관련 언론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PC 등 전방 IT 품목의 수요가 개선되면서 성장세 반등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가전 등 IT 품목의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전년 대비 5∼55%를 상회했다.
품목별 증가율 전망치를 보면 반도체 21.2%, 컴퓨터 55.4%, 무선통신기기 7.7%, 디스플레이 5.9%, 가전 5.1% 등이다.
무협은 반도체의 경우 낸드·D램 단가가 상승하고 재고가 감소하면서 메모리·차세대 반도체 품목의 호조를 예상했다.
특히 올해 전자제품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73%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무협은 전했다.
무협은 컴퓨터의 경우 전방 IT 기기 수요가 회복하면서 SSD 단가가 올라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55.4%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
가전은 북미 지역에서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출에 영향을 미칠 단기적인 변수로는 ‘세계 경제 위축’과 ‘중국 경기 둔화 속 기회 요인’이 지목됐다.
지난해까지 지속된 주요국의 통화 긴축 기조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경제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전히 거대 시장으로서 수출 기회가 존재한다고 관측했다.
올해 중국의 IT 수요는 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 세계 IT 수요 증가율 전망치(6.8%)를 상회한다.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무역갈등보다는 핵심산업 투자행동에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협은 “최근 5년간 1%포인트 내외로 증가해왔던 한국의 총수출 중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지난해 2.2%포인트 증가했다”며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산업에서 대미 투자 확대 및 대중(對中) 투자 축소가 나타났으며, 일부 한국 기업은 중국 내 산업 기반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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