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효성티앤씨가 작년 4분기 비주력 사업부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스판덱스 가격과 스프레드 등 주요 지표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추가적인 악화보다는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효성티앤씨 홈페이지 |
◇ 4분기 영업이익 290억원…컨센서스 하회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0.3% 감소한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2.7% 감소한 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6%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섬유 부문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7% 감소했다.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범용성 섬유 사업의 적자 폭 확대 영향이다.
무역/기타 부문 영업적자는 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 철강 수요 부진 등 비수기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 및 PTMEG 이익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1분기에는 낮아진 원가가 반영되며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료: 효성티앤씨,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 가격·스프레드 지표 저점 도달 평가
현재 스판덱스 가격은 톤당 4140달러로 역사적 최저치에 근접했다. 과거 최저점은 2020년 7월 말 4002달러, 2만8000위안이다.
원재료 BDO 가격은 톤당 1300달러로 생산원가(1200~15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최영광 연구원은 “스판덱스 스프레드 역시 역사적 바닥권에 위치해 있어 추가적인 하락 여지보다는 개선의 여지가 훨씬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판덱스 재고 일수는 2023년 12월 말 45일에서 현재 33일로 감소했는데, 가격 바닥권 도달로 인해 전방 업체들이 재고를 비축하는 상황이다.
계절적 비수기가 지나고 2분기부터 점진적인 스프레드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 중국 스판덱스 재고가 고점에서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 내 스판덱스 수급은 춘절 이후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는 1분기 이후 고객사들의 재고축적 수요가 본격화되며 8.7%(10만톤)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순증설은 4.1만톤에 불과할 전망이며 향후 제한적인 증설로 수급 개선에 따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료: 효성티앤씨,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 글로벌 운임강세로 생산지역 다변화 부각
여기에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해상 운임은 12월 대비 116% 급등했으며, 운송기간 또한 증가했다.
그 결과 중국 외 지역의 전방 업체들은 소재 조달을 로컬 공급사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스판덱스의 경우 탑티어 업체중 중국 외 지역에 생산설비를 갖춘 업체는 효성티앤씨가 유일하다.
효성티앤씨는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브라질, 인도, 튀르키예 등 생산설비가 다변화되어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생산설비가 다변화되어 있어 글로벌 운임 상승에 의한 판매단가(ASP) 상승 및 로컬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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