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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4 울트라 써보니…AI 번역 척척, 실시간 통역은 미완성

전자신문 조회수  

갤럭시S24 울트라 제품(좌측)과 실시간 번역 기능을 이용해 카카오톡에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모습

“인공지능(AI) 기술로 언어 장벽을 허물겠다.”

자유로운 의사소통 기능을 강조한 삼성전자 AI폰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을 직접 써봤다. 통화 중 실시간 통역과 문자 번역, 사진 생성형 편집 등 실생활에 와닿는 다양한 AI 기능이 인상적이다. 일부 서비스의 완성도는 개선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AI를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스마트폰과는 다른 갤S24만의 정체성이 돋보였다.

‘챗 어시스트’ 기능을 활용한 메시지 실시간 번역은 완성도 측면에서 놀라웠다. 일본에서 놀러오는 요시모토 카즈야씨와 약속을 잡기 위해 카카오톡을 켰다. 하단 삼성 키보드에서 ‘삼별’ 아이콘을 누르고 대화번역에서 일본어를 설정하자 메시지 입력 시 수초 안에 번역된다. 상대방 카톡도 실시간 번역돼 각자 언어로 실시간 대화를 이어가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요시모토 씨도 “번역기의 어색한 느낌 없이 대화가 매끄럽다”고 했다.

독일에 거주 중인 친구와 카톡 대화도 막힘이 없었다. 번역 품질에 대해 묻자 “Ja sehr gut Deutsch(독일어를 아주 잘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13개 언어를 지원하는데다 카카오톡뿐 아니라 왓츠앱, 라인 등 글로벌 메신저에서도 사용 가능한 범용성도 장점이다.

갤럭시S24 울트라에 탑재된 생성형 편집 기능

반면 실시간 통화 통역은 다소 아쉬웠다. 이 기능은 발신 화면에서 통화 어시스트를 클릭하고 실시간 통역 기능을 선택하면 AI가 자동으로 순차통역을 해주는 서비스다.

요시모토 씨와 한국에서 먹을 저녁 메뉴를 정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일정을 주고받는 수준의 단문 대화나 기본 인삿말은 무리없이 통역했지만 고유명사를 말할 때는 오역이 많았다. 카레를 먹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를 먹고 싶다는 잘못된 통역이 돌아왔다. 일본어로 Kare로 발음되는 그(彼)와 음식 카레(カレ?)의 장단음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이태원과 을지로 등 지역명을 말할 때도 인식률에 아쉬움이 있었다.

또 순차통역 과정에서 말이 겹치거나 문장이 끝나지 않았는데 말이 잠시 끊어질 경우 바로 통역으로 이어지면서 대화가 막히는 일도 자주 발생했다. 다만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만큼 다국어 데이터를 학습할 수록 오역 발생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온디바이스 AI로 구동되는 만큼 인터넷 연결 없는 환경에서도 쓸 수 있고 유출 우려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녹음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도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큰 차이가 없지만 기기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업무 기밀도 안심하고 복기할 수 있다.

갤럭시S24 울트라 카메라 100배줌을 이용해 우면동에서 촬영한 롯데월드타워 모습

카메라도 AI 기술로 고도화됐다. 하드웨어 자체는 전작과 같지만 AI 기능을 활용해 화질을 높였다. 10배줌까지 광학 수준 고화질로 제공한다. 디지털 줌 화질로 개선된 100배 스페이스 줌은 우면동 전자신문 사옥에서 약 10㎞ 떨어진 잠실 롯데월드타워도 뭉개짐 없이 촬영 가능했다.

생성형 편집은 ‘인생샷’을 원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이다. 기울어진 사진도 잘리는 부분 없이 바로 잡고 필요 없는 피사체는 자연스럽게 지워준다. 테이블에 놓인 커피를 윤곽선을 따라 그리고 AI 생성 버튼을 누르자 감쪽같이 사라진다. AI가 기둥과 테이블 질감을 살려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메웠다.

외관은 평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각진 디자인이 부각되고 외장재가 티타늄으로 바뀐 것 외에는 전작과 큰 변화는 없다. 다양한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S24 시리즈에 대한 초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일주일간 진행된 사전 예약판매에서는 121만대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금 추세면 2019년 갤럭시S10 이후 5년만에 첫해 판매량 3000만대 돌파도 유력하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전자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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