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에 이어 3주 만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또다시 습격을 당하자 경찰이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의 신변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26일 경찰청은 강남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의 전담팀을 설치했다며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배 의원을 가격한 중학생 A(15)군을 체포해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근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배 의원의 후두부를 15차례 넘게 집중 가격했다. A군은 수행비서에 의해 경찰에 검거됐으며 보호자 입회 하에 어제 늦게까지 조사를 받다가 새벽에 응급입원 조치됐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급박한 경우 시행할 수 있는 제도로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다”며 응급입원 기간 이후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은 정치인을 겨냥한 테러가 반복되자 더 강화된 신변보호 대책도 마련했다. 먼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대표에 대해서도 신변보호팀 조기 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는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신변보호팀이 배치되어 있다.
또 외부에 공개된 정당행사의 경찰동원도 강화한다. 전국 시·도경찰청의 36개 기동대를 ‘전담보호부대’로 지정하고, 관할 경찰서 형사로 구성된 ‘자체 신변보호팀’이 근접 안전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후보자별 유세 일정을 미리 파악해 위험성에 따라 경찰력을 투입하고, 거동 수상자에 대한 불심검문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 측과 주요 인사의 안전활동이 병행될 수 있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요청이 있으면 의원 비서관 등 수행원에게 신변보호 수칙을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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