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강인, 손흥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기술, 전술적으로 뛰어나지 않다.’
시시각각 한일전 성사 가능성에 흥미롭게 본 것은 한국 팬들만이 아니었다. 일본도 조기 한일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결국 한국이 극장골을 내주며 F조 1위와 만나게 되자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가 끝났다. 일본은 이라크에 충격적인 패배를 허용하는 등 혼란 속에서도 D조 2위에 올라 한국이 속한 E조 결과를 기다렸다.
일본의 16강 상대는 한국이 아닌 바레인으로 결정됐다. 한국에 1-3으로 패했던 바레인은 말레이시아를 1-0으로 이겼고 요르단에도 같은 점수로 이기며 승점 6점으로 1위가 됐다.
사실 1위 결정권은 한국이 쥐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가던 경기를 후반 내리 두 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갔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환상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들어가며 2-2에 오현규가 파울을 유도해 얻은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 3-2를 만들었다. 그러나 종료 직전 실점하며 허망한 무승부로 끝났다.
큰 파열음이 난 경기를 본 일본은 자신감이 넘쳤다.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더라도 우위였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일본 스포츠 신문 ‘주니치 스포츠’는 ‘한국은 5-4-1 전형으로 수비한 말레이시아를 공격했지만, 효과적으로 무너뜨리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강인의 프리킥과 오현규의 페널티킥 제조 과정을 두고는 ‘후반에 프리킥과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많은 선수가 관여하는 장면이 적었다’라며 ‘프리킥 골을 넣은 이강인과 스피드로 기회를 만든 손흥민은 개인 능력이 뛰어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기술, 전술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전력이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상대하면 수비 대형을 촘촘하게 세우고 역습 중심의 전략을 세우게 마련이다. 10명이 골대 앞을 지키면 기술로 공략하기 쉽지 않다. 조직력으로 푸는 것이 기본이다. 공격 시 위험 관리를 못 하면 역습으로 실점하게 된다.
매체는 이런 점을 지적하며 ‘한국이 그랬다. 일본과 팀 완성도를 비교하면 차이가 훨씬 크다’라며 개인기로만 경기를 풀어간 인상이 짙어 조직력에서 일본 우위를 강조했다.
다른 매체들은 김판곤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을 조명했다. ‘니칸 스포츠’는 ‘2-3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15분에 동점골이 터지자 벤치에서 일어나 긴 머리를 흔들며 스태프를 안았다. 선수 은퇴 후 홍콩 대표팀 감독을 거쳐 2022년 말레이시아를 맡았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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