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시드릴(Seadrill)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이달 시드릴 지분을 각각 처분했다. 이전까지 지분율은 수출입은행 7.6%(381만1295주), 무역보험공사는 7.2%(358만9441주)였다. 지분 가치는 작년 말일 종가(47.28달러) 기준 수출입은행 1억8020만 달러(약 2400억원), 무역보험공사 1억6970만 달러(약 2270억원)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시드릴 파산 과정에서 기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지분 매각은 비대화된 공공기관의 효율화를 목표로 지난 2022년 7월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 과제 가운데 하나로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및 부실 출자회사 지분 정비 등을 주문했다.
시드릴은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이 설립한 세계 최대 해양시추업체다. 심해 석유를 전문적으로 탐사한다. 국내 조선업계의 주요 해양시추설비 발주처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지난 2017년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와 업황 악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신청했다. 이로 인해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당시 국내 조선사의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제공했던 선박금융을 손실로 떠안았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이 포함된 채권단은 50억 달러(약 6조68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구조조정했고 유동성을 추가로 지원했다. <본보 2022년 5월 2일자 참고 :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지원' 노르웨이 시드릴, 구조조정 마치고 증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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