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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 윤재옥, 격정토로 “언제까지 이런 정치 할 것인지…”

데일리안 조회수  

25일 저녁 순천향대서울병원 방문

배현진 면회 이후 취재진에 심경 토로

“여야가 상생하고 협치하는 정상적인

따뜻한 정치로 가야…경종 울린 사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참담한 심경 속에서 무거운 입을 열었다.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은 극단으로 향하는 정치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며, 상생과 협치 없이 언제까지 이런 정치를 할 것이냐고 탄식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5일 저녁 10시 무렵 배현진 의원이 이송·입원한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을 찾았다. 병원으로 들어갈 때에도 무거운 표정으로 곁에 있는 정희용 원내대변인과도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을 정도로 참담한 심경을 내비쳤던 윤 원내대표는 면회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좀처럼 표정을 풀지 못했다.

취재진과 문답을 마치고 차량으로 돌아가던 윤 원내대표는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예고없이 취재진들 앞에서 말문을 열었다. 극한대립을 이어가는 지금의 정치문화에 대한 회의감의 토로였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가 너무 극단적으로 가서 (배현진 의원 피습과 같은) 일의 단초를 제공한 것 같다”며 “정치가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하나의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여야가 서로 상생하고 협치하고 정말 정상적인 따뜻한 정치로 가야지, 언제까지 이런 정치를 할 것인지 걱정스럽다”며 “이렇게 할 경우,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취재진과 공식적인 문답을 주고받았지만,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토로한 마지막 1분 간의 발언에 윤 원내대표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반대자, 심지어 미성년자까지 나서 상대 진영이라고 간주되는 대의대표를 흉기로 피습하고, 쓰러졌는데도 돌로 십여 차례 계속해서 내려치는 분노와 증오, 상호 ‘악마화’의 정치를 향한 깊은 회의감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괴한에 의해 무방비 상태에서 피습당해, 계속해서 십여 차례의 공격을 당하고 있다. ⓒ배현진 의원실 제공, 데일리안 편집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괴한에 의해 무방비 상태에서 피습당해, 계속해서 십여 차례의 공격을 당하고 있다. ⓒ배현진 의원실 제공, 데일리안 편집

앞서 취재진과의 문답 과정에서 ‘입법적인 대책’ 등을 묻는 질문이 나왔지만 이러한 양극단의 정치, ‘갈라치기’와 상호 증오 유도를 통한 지지층 결집의 정치문화 자체가 바뀌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미성년자로 알려진 피의자가 무방비 상태의 여성 국회의원의 후두부를 가격하고, 쓰러진 뒤에도 계속해서 십여 차례 공격을 계속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접하고 윤 원내대표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윤 원내대표는 앞선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동영상을 봤을텐데 정말 그 영상을 보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무차별적 가격…… 어떤 동기로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사회가 왜 이 지경까지 됐는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영상을 보면 환자가 일정한 기간 동안 건강 상태를 계속 챙겨야 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배현진 의원) 본인도 몸도 많이 다쳤지만 이 상황에 대해 혼란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를 통해서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앞으로 선거가 다가오면 이런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불문하고 후보자를 비롯해 선거 관련한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의 안전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며 “내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서 입법적 대책을 포함해 그런 방안을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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