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후보가 전국에서 모인 농협 조합장들의 투표로 선출됐다. 강호동 후보는 25일 진행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17년 만에 부활한 조합장 직선제를 통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농협중앙회는 이날 서울시 중국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2024년 1차 임시총회를 열고 농협중앙회장 선거 투표와 개표를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7명의 후보는 이날 소견발표를 끝으로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선거일정을 마쳤다.
이날 1차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은 총 1106명으로 1247표를 행사했다. 부가의결권 제도로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인 농협 조합장은 2표를 행사했다.
1차 투표에서 강호동 후보(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는 60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득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뒤를 이어 조덕현 후보(충남 천안시 동천안농협 조합장)가 327표로 2위를 차지해 두 후보가 2차 투표에 올랐다,
유력후보로 주목받은 송영조 후보(부산시 금정농협 조합장)는 292표를 획득했다. 이번 선거는 이들 3명의 후보에게 전체 투표수 중 98.3%를 차지할 정도로 표쏠림 현상이 강했다.
강호동 후보와 조덕현 후보가 다시 소견발표를 한 뒤 치러진 2차 투표에서는 강 후보가 781표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조 후보는 464표를 받았다.
강호동 당선인은 “농민의 농협을 만들고 글로벌 농협을 구축하겠다”라며 “공약으로 제시된 과제를 다시 가다듬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만들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농협중앙회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강 당선인은 면단위농협인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을 내리 5선을 지냈다. 첫 취임할 당시 율곡농협은 부실조합이었으나 현재는 경제사업을 강점을 가진 모범적인 강소농협으로 탈바꿈했다. 4년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득표수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무이자자금 20조원 조성 ▲상호금융 독립과 농축협 수익 창구 다변화 ▲무이자자금 지원 시 농·축협 자부담 폐지 등 100대 공약을 내세워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범농협 계열사의 농·축협 경영 참여 확대와 경합사업의 농·축협 이관을 내세워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개편 논의 역시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조직은 지난 2012년부터 신경분리를 추진해 ‘1중앙회 2지주’ 체제로 개편됐지만 당초 목적인 경제사업 활성화는 효과가 저조하고 되려 일선 농·축협은 경합사업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 갔다.
이에 강 당선인뿐 아니라 유력 후보들도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통합을 공약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농업계에서는 경제사업연합회로의 전환 요구도 거세 앞으로 농협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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