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팹) 건설과 관련해 미 의회와 논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논의에서는 공장 부지 및 건설 방식 등이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은 인공지능(AI) 칩 생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수조 달러를 유치하는 계획을 주도하고 있다. WP는 올트먼이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과 TSMC 등 기존 반도체 업계와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애플이 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TSMC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AMD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판매하지만, 생산은 TSMC에 의존한다.
올트먼은 AI 칩 회사 설립 및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국가 및 실리콘밸리 등에서 투자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텔에 따르면 단일 팹을 건설하는 데는 10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올트먼을 포함한 기술 업계 리더들은 AI칩의 저렴한 공급이 미국의 경제 및 군사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라고 주장한다. 챗GTP 등 생성형AI 개발을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AI칩이 필요하다. 칩 가격이 저렴해지면 생성형 AI 개발에 드는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AI칩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미국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총 52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 지원법’을 발효했다. 동시에 중국의 최첨단 AI 개발을 막기 위해 대중국 첨단 AI칩 수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올트먼이 AI칩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면 AI칩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AI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AMD, 인텔, 구글, 아마존 등은 AI칩 개발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한편 올트먼은 26일 방한해 삼성,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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