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가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보인다.
25일 LG전자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30조1천395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내에서 단일 사업본부가 연간 매출액 3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78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월풀이 4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LG전자가 2년 연속 월풀에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 양사 실적을 비교할 때 LG전자 H&A사업본부의 매출은 23조4천646억원, 영업이익은 2조1천234억원인 반면, 월풀은 매출 18조6천879억원, 영업이익 7천901억원에 그쳐 LG전자가 이미 월풀을 매출액에서는 4조7천억원, 영업이익에서는 1조3천억원 이상 앞섰기 때문이다.
월풀이 작년 4분기에 역대 가장 좋은 실적을 낸 2021년 4분기(매출 7조6천807억원, 영업이익 6천538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다고 가정해도 LG전자가 월풀을 큰 폭으로 앞서게 된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작년 4분기에 매출 6조6천749억원을 기록했고 1천1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앞서 2021년 27조1천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월풀을 제쳤다. 당시 월풀의 매출액은 25조1천702억원이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월풀(2조6천788억원)이 LG전자(2조2천93억원)를 앞섰다.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2022년에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LG전자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월풀을 앞서며 가전업계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월풀은 2022년 연간 매출 25조4천409억원, 영업손실 1조4천807억원을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29조8천955억원의 매출과 1조1천2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는 LG전자가 성숙 사업으로 평가받던 가전에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도입하고 냉난방공조(HVAC), 부품, 빌트인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늘리며 사업 모델 변화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올해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미래 준비 차원의 사업 모델 변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가사 해방’을 위한 스마트홈 솔루션 구축에도 집중한다.
LG전자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히는 동시에 지역 적합형 라인업을 확대하며 전략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등 B2B 영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탈탄소와 전기화 추세가 뚜렷한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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