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서천시장 화재현장에서 만남으로 해소되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았다. 이른바 윤-한 갈등의 양측은 갈등 해소를 위한 추가 대책에 나선다. 25일자 아침신문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문제를 직접 신년대담 형식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당사자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번 갈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내상이 깊다는 분석이다. 그런 탓에 윤 대통령이 과거 대선후보 시절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두차례 극적 화해를 한 뒤 집권하고서는 축출했던 상황을 복기하는 목소리(경향신문 여적)도 나왔다.
대통령실과 여권에서 갈등 해소의 관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조선일보 세계일보 등이 반대하는 입장을 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그런 식으로 김 여사 지침에 친윤들이 똘똘 뭉쳐 복창하다가는 100석도 못 건진다고 했다. 박찬수 한겨레 대기자는 이번 총선 동안 김건희 명품백 논란이 더욱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건희 명품백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 밝히나
국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 <막다른 김건희 명품백… 尹이 직접 입장 밝힐 듯>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등에 대해 직접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24일 알려졌다”며 “윤 대통령은 방송사 한 곳과 신년대담 형식으로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방송사로는 KBS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여권 고위 관계자가 “윤 대통령이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모른 척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는 주위의 조언 속에 직접 의사를 밝히는 방안을 숙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로선 방송사 한 곳과의 신년대담이 가장 유력하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모든 경우의 수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기자단과 신년 기자회견을 하거나, 정반대로 아무런 입장 발표 없이 침묵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동아일보도 5면 기사 <尹, ‘金여사 디올백’ 이달말 입장 표명 검토>에서 이 같은 기류를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한 갈등이 완화됨에 따라 “대통령이 입장을 직접 표명할 상황이 오고 있다”며 “신년 기자회견보다는 대담 형식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4면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대통령실이 긍정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며 “KBS 등 공중파 방송과 대담 형식이 유력 검토된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신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면서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김 여사 가방 수수 논란은 의도적인 ‘함정 몰카’ 공작이고, 여기엔 정부의 국정 운영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결정한다면 왜 공작이라고 판단하는지 설명하고 국민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도 1면 기사 <윤 대통령, 이달 중 ‘김건희 명품백’ 직접 입장 밝힐 듯>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을 둘러싼 초유의 대통령-여당 사령탑 충돌 국면 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고 전했다.
국민 3분의2 이상 “윤 대통령이 김건희 입장 밝혀야”
경향신문은 4면 <시민 69% “윤 대통령, 김건희 관련 입장 밝혀야”…공은 용산에>에서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김 여사 관련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69%가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4%, ‘잘 모르겠다·무응답’은 7%였다.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63%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는 응답자는 26%, ‘잘 모르겠다·무응답’은 10%였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면접을 통해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자세한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세계일보는 대통령실 “사과 불가” 고수 입장 전해
윤 대통령은 24일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내부 업무보고와 외빈 접견 등 일정을 소화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숭실대를 찾아 학생들과 간담회를 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 <‘윤·한 충돌’ 출구전략 찾지만 …한동훈 “김경율 사퇴? 들은 바 없다”>에서 “전날 화재 현장에서 공동행보를 하며 봉합 국면을 조성한 뒤 추후 정국 운용을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별도 만남을 위한 양측 조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대응을 두고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봤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 생각을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라면서도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실이 사과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세계일보는 <대통령실, 윤한 회동 추진…“상호신뢰 확인, 대화필요”>에서 대통령실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선친과의 인연을 강조해 접근한 뒤 함정 몰카를 찍고 정치적 공작에 나선 범죄 행위”라며 ‘사과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썼다. 세계일보는 “이 문제를 여권에서 처음으로 공식 의제로 꺼낸 한 위원장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에 대한 문제 의식과 배신감이 이번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 위원장이 출근길에 김건희 여사 리스크 질문에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말한 것을 두고 세계일보는 “톤이 낮아졌다”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여권 관계자가 “갈등 봉합에 뜻을 둔 이상 한 위원장이 더 이상 김 여사 문제를 거론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던 한 위원장이 해당 이슈를 이대로 뭉개고선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 내상 깊다?
이번 윤-한 갈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내상이 깊다는 분석이다. 한국일보는 3면 머리기사 <당무개입 명품백 의혹 부각…갈등 봉합해도 윤 리더십 내상>에서 여권 핵심관계자가 24일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입은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4월 총선을 80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을 더 키우고, ‘당무 개입’ 소지까지 초래한 것이 윤 대통령 리더십에 더 큰 리스크가 됐다는 판단”이라며 “여권에선 전날 한 위원장이 보여준 ‘90도 인사’에도 윤 대통령이 입은 내상은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한동훈 갈등, 윤 대통령 이준석 축출 결말의 재탕될까
안홍욱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여적] 윤 대통령의 화해법>에서 윤 대통령이 과거 대선후보 시절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을 겪다가 극적으로 화해한 뒤 집권하고서 축출했던 사례와 비교분석했다. 안 위원은 “윤 대통령이 ‘윤·이’ ‘윤·한’ 갈등을 푸는 방식은 닮았다”며 “급한 사람이 우물을 파듯 윤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봤다. 안 위원은 “대선 기간 이 대표와의 갈등으로 지지율이 흔들렸고, 김 여사 리스크는 다수 여론이 부정적인데 ‘한동훈 너마저’가 되면 윤 대통령은 사실상 고립무원이 된다”며 “파국 직전에 대반전 드라마를 연출한 것도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축출한 것을 두고 안 위원은 “겉으론 웃었지만, 속으론 손볼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라며 “두 갈등의 최종 결말이 같을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안 위원은 “국민들 눈에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어이없는 이유로 싸우다 느닷없이 화해하는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생각은 해봤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공천권 갈등 2라운드
서울신문은 3면 머리기사 <尹·韓 ‘봉합열차’ 올랐지만… 2차 관문 ‘공천권’도 충돌 갈림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정 갈등을 조기 봉합했지만 공천권을 둘러싸고 ‘2라운드’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1라운드’에서 대통령실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사적 공천 논란을 문제 삼은 만큼 공천 문제를 갖고 또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예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총선 공천권은 단순한 이권을 넘어 차기 세력을 구축할 중요한 수단”이라며 “총선을 80일도 남기지 않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해 초유의 신구 권력 충돌이 벌어진 만큼 두 사람 모두 공천권을 놓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여권 관계자가 “머지않은 시기에 충돌할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은 총선 이후를 대비해야 하고, 한 위원장은 차기 지도자로 성장하려면 친정 세력을 구축해야 해 ‘자기 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한 갈등 봉합 관건 ‘김경율 사퇴’ 조선일보 논설주간 “그러다 100석도 못 건져”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김창균 칼럼] 양지 찾는 親尹이 ‘대선 공신’ 김경율을 쳐내겠다니>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사과하는 것이 선거에 불리하다는 친윤계 주장을 두고 “정권이 성난 국민에게 사과하면 선거 악재가 된다는 건 수십 년 선거 취재하면서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며 “필자가 아는 건 국민에게 사과를 거부한 정권은 예외 없이 선거에서 철퇴를 맞게 된다는 법칙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논설주간은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은 사건 자체보다 뭉개는 정권 태도에 더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김 주간은 김경율 비대위원을 쳐내려는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향해 “(김 위원이) 당선 보장이 되는 텃밭만 기웃대는 친윤과 달리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마포을에 도전장을 냈다면 용산에서 감사패라도 내려야 한다”며 “친윤이 김 위원을 여권의 공적인 양 집단 린치를 가하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주간은 “윤·한 충돌 직후 급속히 번졌던 지라시는 한동훈·김경율 두 사람을 쳐내자고 선동했다”며 “그래서 김 여사 지침을 복창하는 친윤끼리 똘똘 뭉쳐 총선을 치르면 100석도 건지기 힘들 것이다. 그랬을 때 윤 대통령 부부에게 어떤 결과가 닥쳐올 것 같은가”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김경율은 한몸? 김경율 사퇴로 힘겨루기 안돼
동아일보는 5면 머리기사 <김경율 “한동훈과는 남자끼리 통하는 사이”… 韓, 金사퇴론에 선그어>에서 한동훈 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왜 한 몸인지를 조명했다. 한 위원장은 24일 국회 출근길에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퇴가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답하면서 김 위원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동아일보는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며 형성된 김 위원과의 동지 의식이 관계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풀이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 위원장은 김 위원을 고위직으로 추천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이 지난해 12월 비대위원 임명 직후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수락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남자들끼리 통화였다”며 긴말 주고받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임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 위원이 ‘김건희 리스크’를 거론한 것이 한 위원장과의 교감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사실상 “한 몸이 아니냐”는 것이라고 봤다.
세계일보는 사설 <尹·韓 갈등 봉합… 김경율 사퇴 놓고 힘겨루기 할 때 아니다>에서 “김 비대위원이 용산 대통령실에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거취를 정리하게 된다면 비대위의 가장 큰 과제로 꼽혔던 ‘수직적 당정 관계 탈피’가 사실상 물 건너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한 위원장에 실망한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이 여당을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김 비대위원 같은 사람 하나도 포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민심을 얻고 총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양측이 다시 얼굴을 붉히면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 타격을 입는 건 한 위원장만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도 국정 장악력 약화로 조기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일보는 “지금은 양측이 김 비대위원 사퇴 문제로 힘겨루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썼다.
한겨레 대기자 “총선 다가올수록 명품백 더 거세질 것”
박찬수 한겨레 대기자는 26면 <[박찬수 칼럼] 김건희, 마리 앙투아네트, 다이아몬드 목걸이>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을 직접 거리낌 없이 받은 것과 관련해 “대통령기록물로 규정해 국가재산으로 보관하고 있다는데 가장 중요한 질문, 왜 현장에서 그 백을 거절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대기자는 “한동훈 위원장의 90도 꺾인 인사를 받음으로써 윤 대통령은 ‘김건희 직접 해명’이란 당내 요구를 잠재운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님은 윤 대통령도, 한 위원장도, 김 여사도 알고 있을 터”라고 규정했다. 그는 “300년 전 프랑스의 루이 16세는 아내의 결백을 분명히 보여주려 추기경을 구속했지만, 오히려 프랑스 민중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을 뿐”이라며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명품백 논란은 더 거세게 물 위로 떠오를 것이다. 메마른 불신의 장작 위로 진실을 요구하는 불씨는 이미 떨어졌다”고 내다봤다.
중앙일보 “윤 대통령 납득할 조치해야”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선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사과나 유감 표명, 또는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자초지종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여론을 잠재우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속히 머리를 맞대 ‘김 여사 리스크’ 와 수직적 당정 관계를 해소할 대승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충돌이 언제든 재연돼, 여당의 총선 패배와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우려가 있다”고 썼다.
윤석열 한동훈 화재현장 악수 계기 적당한 봉합 안돼
한겨레도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악수한 것을 계기로 ‘윤-한 충돌’을 ‘봉합’하려 하고 있다며 “애초 충돌의 핵심 원인인 ‘김건희 리스크’도 이대로 덮으려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문제를 한번도 직접 이야기한 적이 없고, 한 위원장도 24일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한 점을 들어 “뭘 충분히 말씀드렸다는 건가. 무책임한 침묵”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럴 거면 정권 1·2인자가 왜 그토록 요란한 권력 다툼을 벌여야 했던 건지 국민들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갑작스러운 충돌과 어색한 봉합으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 가장 큰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다”며 “민주국가의 지도자라면 국민적 의혹에 겸손하고 성실하게 답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여당만 틀어막으면 민심도 잦아질 거라는 착각에서 헤어나기 바란다”며 “더 늦기 전에 직접 국민 앞에 자초지종을 밝히고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완 방심위원 “불법 취득한 정보도 공익 크면 보도”
경향신문은 5면 기사 <문재완 신임 방심위원, “불법 취득한 정보도 공익 크면 보도”>에서 문재완 신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이 과거 토론회에서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도 공익이 크면 보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문 위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의혹 제기는 언론의 역할이며 이를 ‘가짜뉴스’로 공격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보도를 두고 ‘보도의 공익성이 크다’는 의견과 ‘함정 몰카’라는 대통령실·여당의 의견이 맞선 상황인데, 윤 대통령이 추천한 문 위원이 방심위의 관련 심의 때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고 봤다. 문 위원은 2005월 12월 열린 ‘국민의 알권리와 취재의 윤리’ 토론회에서 “정보 취득 과정이 불법이라고 해서 그 내용과 상관없이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언론 자유에 중대한 침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양향자 한국의 희망 합당, 제3지대 통합은?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24일 합당을 선언했다. 제3지대에서 처음 나타난 합당 사례다. 양당은 합당 후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하고, 한국의희망은 당 슬로건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이고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이라며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측이 언급한 ‘중텐트’,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대표가 내놓은 ‘2말3초 데드라인’ 등 분석에 대해 “개혁 가치보다 용어가 나오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바이든 리턴매치로 굳어지는 미 대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두 번째 관문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현직 대통령을 제외하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에서 모두 승리한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 트럼프’의 재대결 성사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향신문은 “이날 뉴햄프셔 경선에서 개표율 91%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6%를 득표해 43.2%를 얻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11%포인트 이상 앞섰다”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사퇴로 재편된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도적 우위가 확인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공화당 경선 시작 8일 만에 트럼프 독주 체제가 확인된 것”이라며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되면 11월 대선에서 전·현직 대통령인 두 사람의 재대결이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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