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의 4분기 실적이 컨세서스에 부합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급감했는데, 특이사항은 차량 반도체 매출액이 한 자릿수 중반 감소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차량 반도체 매출액은 지난 3년 간 매 해 증가했을 정도로 견조한 수요가 장기간 지속됐다. 차량 반도체 수요 둔화 혹은 재고 조정은 이미 연초 모빌아이(MBLY)와 마이크로칩(MCHP)의 가이던스 하향으로 어느정도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매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산업향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중반 감소했으며 매출이 급감, 감가상각 부담도 증가하며 매출총이익률도 8년 만에 60%를 하회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1분기 가이던스는 쇼크였다. 동사는 차기 분기 매출 34.5~37.5억 달러를 전망했는데, 이는 중간값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 전분기 대비 12% 감소하는 수준이다.
문준호 연구원은 “물론 과거 추이를 보면 동사가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해 온 편이기는 하나, 매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차량 반도체를 비롯한 아날로그, MCU 재고 조정 영향이 심각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산업과 차량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동사로서는 단기에 매출 성장 재개를 기대해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재고 조정은 언젠가는 끝날 것이며, 이번 실적 이후 기대감도 조정될 것이기에 접근해 볼 만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섹터 내 동사보다 반도체 장비 등 훌륭한 대안들은 많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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