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한 헬스장에 다니던 어느 여성이 PT 트레이너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사건 현재 진행 상황이 어떤지 알려졌다.
2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해당 사건 당본인인 여성 A 씨가 출연했다. 음성 변조로 출연한 A 씨는 “지난해 3월이었고 첫 수업이었다. 그 사건 당일이 첫 수업이자 마지막 수업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 관장은 수업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저한테 그랬는데 저는 더 이상은 받을 수 없다고 생각이 됐고 너무나 수치심에 그냥 중단하고 돌아가겠다 하고 바로 나왔다”며 문제가 된 터치에 이전에 어떠한 사전 고지도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정도의 터치가 있을 거라고 했다면 저는 당연히 싫다고 했을 거다. 그런데 그런 고지도 하지 않았고 이렇게 주무를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했다. 시작과 동시에 너무 거침없이 몸을 이곳저곳 막 만지기 시작하더라. 그래서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고 불쾌함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등도 쓰다듬고 허리를 심하게 주무르고 골반도 주무르고 그러더니 한쪽 다리를 이렇게 들어 올리고 있는 동작을 한 상태였는데 그 상태에서 제 옆에 앉아서 제 엉덩이를 손바닥 전체로 이렇게 움켜잡더니 주무르더라. 이게 살짝 터치가 아니라 그냥 아예 주물렀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해당 트레이너는 ‘근육량을 알아보려고 했다’ ‘ 여태까지 일하면서 그런 문제가 없었다’ 등의 해명을 남겼다.
이에 대해 A 씨는 본인 유튜브 채널에 보면 여성 회원이나 교육용으로, 교육용이자 홍보용으로 올린 둔근 운동 영상이 있는데, 거기서는 손가락 1개, 2개 그리고 손가락 끝만 사용하면서 저한테 했던 것처럼 이렇게 손바닥 전체를 주무르는 그런 과한 접촉은 전혀 없었다”며 “이 사람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는 걸 분명히 아는 사람이다. 여태까지 일하면서 문제가 없었다고 해서 이게 절대 일반화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고 주장했다.
‘동의 없이 엉덩이를 주무르기는 했지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은 없었고 개인 PT라서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해서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무른 건 맞는데 이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말이라든지 고의가 동반된 것 같지는 않다’ ‘헬스장이 개방된 구조였다’ ‘다른 회원들에게도 동일한 그런 식의 신체 접촉이 있었다’ 등등의 판단을 경찰과 검찰이 내리면서 결국 불기소 처분이 됐다.
A 씨는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요청하며 항고를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A 씨는 “일각에서 이렇게 고소까지 하냐. 제가 합의금 3억을 요구했다는 댓글을 저희 측 변호사님이 발견하셨는데 당연히 사실 아니다”라며 “합의금 요구한 적도 없고, 그날 환불 요구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고 환불받지도 않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많이 지금 심적으로 힘든 상태다. 그러니까 너무 괴로운 상태이긴 한데 제가 여기서 그냥 끝내버리고 더 이상 가지 않으면 앞으로 또 일어날 저와 같은 유사한 일들, 이런 일들은 또 당연히 반복이 될 테고 저도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저처럼 이런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이날 ‘간고등어 코치’로 알려진 최성조 헬스 코치와 전화 연결을 해 A 씨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 코치는 “저도 직접적으로 이렇게 많이 접하지는 않았지만 얘기를 많이 듣긴 했다. 이게 사실 운동을 가르치다 보면 이렇게 신체가 가까이 접촉을 하거나 아니면 운동하는 과정을 옆에서 확인하면서 어떤 문제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좀 생길 수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단은 이런 일들이 생기기 전에 직업적으로 어떻게 보면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한 명, 한 명 대하는 저는 이렇게 서비스 마인드나 어떤 마인드를 좀 잘 갖추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께 일을 하고 함께 운동을 배우고 이런 분들이 당연히 즐겁게 잘 운동을 배우고 열심히 배우기 위해서 함께하기를 선택하셨을 텐 데 기본적인 걸 충실히 생각하면서 기분이 상하지 않고 즐겁고 파이팅하게 운동할 수 있게 이렇게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쉽지만 아직까지 그런 어떤 매뉴얼이나 체계 같은 게 이렇게 딱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자체 규율 같은 거도 만들어야 하고 좀 과하다 싶으면 어떤 영업중지나 이런 식으로 이런 것도 좀 같이 방안이 좀 만들어져서 경각심을 좀 더 느끼게 하면 조금 더 개선되고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코치는 “운동이 잘 되어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는 눈으로 직접 보는 게 1차적이고 그런데 사실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다거나 운동 티칭하는 그런 또 여러 가지 또 각자 스킬이나 기술이 다르다. 직접적으로 손으로 대가면서 확인을 하는 경우에는 좀 미리 얘기를 하고 하는 게 좋다”며 “손으로, 이렇게 살짝 손끝으로만 확인을 해준다든지 그런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고 그러면 그래도 좀 덜 불쾌감이나 이런 부분들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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