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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IPO∙외환’…인뱅 3사 “기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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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제공
(상단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지난해 여·수신 잔액을 빠르게 늘리면서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최근 굵직굵직한 신사업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연초부터 더 큰 성장을 위한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3분기 279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10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상반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던 토스뱅크 역시 3분기 당기순이익 86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3사는 지난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1월부터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펀드 판매 서비스, 외환 서비스를 출시하며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섰고 케이뱅크는 지난해 무기한 연기했던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펀드 판매 서비스’ 출시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 첫 자체 라이선스 기반 투자 서비스인 ‘펀드 판매 서비스’를 출시했다. 증권사와의 제휴가 아닌 자체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선보인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아 펀드 판매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왔다.

카카오뱅크는 펀드 운용성과, 위험통계지표 등을 검토해 6개 공모 펀드 상품을 엄선했다. 주로 선진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아시아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미국 배당 주식과 채권에 집중하는 펀드, 금 ETF에 투자하는 펀드, 미국 기업 채권 위주 펀드, 공모주와 국공채 투자 펀드 등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투자 관련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6개인 펀드 상품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카카오뱅크 고객만을 위한 전용 펀드 상품 출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낯선 펀드 투자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출시 이후에도 쉬운 설명과 모니터링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통해 고객들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 1년 만에 IPO 재추진

지난해 10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케이뱅크는 IPO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까지 3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4% 줄어든 수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월 IPO를 추진했지만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케이뱅크가 기대한 기업가치는 7조~8조원 수준이었지만 시장의 평가는 4조원에 그쳤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시점에 투자심리도 위축돼 전체적인 분위기가 받쳐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 모두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데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케이뱅크의 IPO 재도전은 깜짝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새롭게 취임한 최우형 행장의 지휘 아래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고객 기반을 넓혀 기업 가치를 높임으로써 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IPO로 확보한 자본으로 영업 근간을 강화해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등 인터넷은행의 성장 선순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토스뱅크 제공
사진=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 국내 금융사 최초 ‘외환 서비스’ 출시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선보인 토스뱅크는 4개월여 만에 국내 금융사 최초로 ‘외환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17개 통화를 24시간 실시간 환전할 수 있다. 외화통장을 개설하고 토스뱅크 체크카드와 연결하면 해외에서 ATM 입출금과 결제가 가능하며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모두 무료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지난 18일 외환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외화통장뿐만 아니라 외화통장을 이용하는 해외송금, 증권연계계좌 등 추가적인 비이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 상품을 통해 많은 비이자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단기간 내에 새로운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은 빠른 성장 속도에 있다. 지난해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첫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토스뱅크 고객수는 지난 11일 기준 900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인터넷은행이 비이자수익 확대를 꾀하는 이유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큰 연관성이 있다. 윤석열 정부는 금융권의 ‘상생’을 강조하며 고금리 시기 이자마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8월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을 콕 집어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가 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확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순이익을 늘리는 방법은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길 밖에 없는 셈이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는 부동산 경기가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높기에 지난해와 같은 공격적 주담대 영업은 할 수 없는 데다 정부의 비판적 시각도 여전하다”며 “비이자부문 사업은 자체 플랫폼 역량 강화 측면의 장점도 있어 인터넷은행들의 관련 사업 확대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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