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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사법리스크 벗은 빗썸, 이재원 기업공개 위한 다음 과제는 실적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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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선결과제로 꼽히는 실적 개선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빗썸은 대주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이 사기 혐의 관련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기업공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가 기업공개를 위한 실적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며 적자경영 상황에 놓였는데 이 대표는 상장을 위해 실적 개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22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빗썸이 실적자료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7년 뒤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내는 것이다.

빗썸은 2023년 2분기 가상화폐 거래량 감소 영향으로 영업손실 34억4200만 원을 낸 뒤 3분기에도 영업손실 6억5456만 원을 냈다.

10월부터 거래 중인 모든 코인으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확대 도입하면서 4분기에는 적자 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6월 비트코인(BTC)마켓 수수료율을 0%로 전환한 데 이어 8월에는 핵심 서비스 원화마켓 상장 코인들에도 순차적으로 거래 수수료를 없앴다.

일주일에 10종목씩 수수료 무료 종목을 누적해가다가 10월부터는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빗썸은 매출의 99% 이상을 거래 수수료를 통해 올린다. 이용자 확보를 위해 매출을 포기하는 초강수를 둔 셈이다.

빗썸은 앞서 2022년 국내 루나코인 폭락 사태, 세계3대 가상화폐거래소 FTX 파산사태 등에 따른 시장 침체로 매출 3201억 원을 냈다. 2021년(1조992억 원)보다 68% 줄었다.

2023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151억 원을 내며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이 대표는 수수료 무료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톡톡한 효과를 봤다.

빗썸은 2023년 국내 거래소시장에서 평균 10~15%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한 때는 한 자리 수까지 내려앉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3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 업계 1위를 차지했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업비트의 독주체제에 대응해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2024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이어 비트코인 반감기,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등 호재를 고려하면 수수료 무료 마케팅의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시장 자체 활성화와 가상자산 가격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는 2023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 가운데 하나”라며 “앞으로 가상화폐에 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커지고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게 되면 시장에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빗썸은 2025년 기업공개(IPO) 계획을 앞두고 올해 실적 개선 성과가 중요한 경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빗썸거래소 앞. <연합뉴스>

다만 이 대표는 올해 시장의 호재를 실적 개선 기회로 연결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끝내고도 고객 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업비트와 점유율 격차가 여전히 큰 데다 코빗, 고팍스 등 국내 다른 거래소들 역시 무료 수수료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빗썸은 올해도 수수료 무료 정책 기조를 한 동안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이 대표로서는 실적 개선을 위한 수수료 무료 이벤트 종료 시기를 놓고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빗썸은 2025년 기업공개(IPO)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을 통한 성장성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빗썸은 최근 빗썸 실소유주이자 대주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의 사기 혐의 관련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기업공개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전 의장은 2018년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과 빗썸 인수계약을 체결할 때 가상화폐 ‘BXA토큰’을 상장하겠다며 계약금 명목으로 1억 달러(약 1273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이 전 의장은 2023년 1월 1심 재판에서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받았고 18일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전 의장 지난해 11월 기업공개 계획과 함께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로 돌아오기도 했다.

빗썸은 앞서 2023년 11월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빗썸이 계획대로 2025년 기업공개를 진행하게 되면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1호 상장기업이 된다. 박혜린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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