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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나노 미세공정’ 공장 후보지 찾았다, 대만에 1조 대만달러 투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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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가 1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반도체 생산공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TSMC 대만 연구개발센터 공사현장 참고용 사진.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2030년경 상용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1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을 신설할 후보지를 이미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TSMC가 1나노 공장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벌여 대만 반도체 생태계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한편 삼성전자와 인텔 등 경쟁사를 견제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만 경제일보는 22일 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TSMC 1나노 공장이 치아이에 들어설 가능성이 거론된다”며 “총 투자금액은 1조 대만달러(약 42조46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치아이는 대만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TSMC가 이미 반도체 생산단지를 운영하는 타이중과 가오슝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TSMC는 현재 3나노 미세공정을 최신 기술로 운영하며 애플 등 여러 고객사의 반도체 위탁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차기 공정인 2나노는 2025년 도입이 계획되어 있다.

1.4나노 공정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더 나아가 2030년 전후 도입이 예상되는 1나노 미세공정마저 이미 시설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경제일보는 TSMC가 100헥타르(약 1㎢) 규모 부지를 확보해 40헥타르를 패키징 설비 확충에, 나머지 60헥타르를 1나노 반도체 생산공장 설립에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TSMC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대만에 신설하는 2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공장을 모두 5곳으로 기존 계획보다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아직 양산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은 1나노 생산공장 설립 계획까지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일보는 최근 대만 총통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당선되며 TSMC의 자국 내 투자 확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이 이에 반발해 대만에 무력도발 등 위협을 강화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이 높지만 TSMC는 여전히 대만에 투자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TSMC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 < TSMC >

경제일보는 TSMC가 결국 미국에 설립을 추진하던 애리조나 제2 반도체공장 건설 일정을 늦추고 대만에 2나노 및 1나노대 미세공정 파운드리공장 설립에 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TSMC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제2 반도체공장 가동 시점이 기존 계획보다 수 년 늦춰진 2026~2027년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시설투자 확대는 삼성전자와 인텔 등 파운드리 경쟁사에 대만 반도체 생태계의 장점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두고 있다는 해석도 이어졌다.

TSMC가 지정학적 리스크뿐 아니라 수자원과 전력, 부지 등 인프라 부족 문제로 대만에 투자를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일보는 “대만 내 여러 지방정부가 TSMC의 공장 부지 확보와 안정적인 수자원 및 전력 공급을 약속했다”며 “TSMC의 1나노 공장도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TSMC는 그동안 첨단 파운드리시장에서 장기간 기술 및 생산 능력 측면의 우위를 확보해 글로벌 고객사 수요를 사실상 독점하며 막강한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와 인텔이 잇따라 TSMC보다 먼저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TSMC가 1나노 생산공장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이들과 경쟁에서 앞서나가 파운드리 선두 기업으로 확실하게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8월부터 치아이 지역에 반도체공장 건설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지역주민의 반대로 대만 신주시에 신공장 건설 계획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해당 공장이 타이중에 건설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치아이 부지에는 1나노 생산설비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원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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