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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ML 303승 4875K’ 전설의 딸 진짜 왔다, 레전드 김연경 동료로…’태도 논란’ 옐레나 결국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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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디 존슨(왼쪽)과 윌로우 존슨 ⓒ랜디 존슨 SNS
▲ 랜디 존슨(왼쪽)과 윌로우 존슨 ⓒ랜디 존슨 SNS

▲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윌로우 존슨 ⓒ 흥국생명
▲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윌로우 존슨 ⓒ 흥국생명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전설의 좌완 투수 랜디 존슨(61)의 달인 윌로우 존슨(26)이 한국에 온다. 흥국생명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35)의 동료로 남은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두 시즌 동안 동행한 엘레나 므라제노비치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미국 프로리그 ‘애슬레틱 언리미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국 출신 선수 윌로우 존슨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윌로우는 2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윌로우는 지난해 5월 진행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랜디 존슨의 딸로 눈길을 끌었다. 키 208㎝ 장신 투수였던 아버지 랜디 존슨을 닮아 딸 윌로우도 191㎝에 이르는 큰 키를 자랑한다. 좌완인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딸도 왼손으로 공격하는 아포짓이다. 

아버지 랜디 존슨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상인 사이영상을 5차례나 수상하고, 10차례 올스타로 선정된 별 중의 별이었다. 은퇴 뒤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98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인 1993년 무려 255⅓이닝을 책임지면서 19승8패, 평균자책점 3.24, 308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랜디 존슨의 황금기는 1995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214⅓이닝을 던지면서 18승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고, 1997년에는 213이닝,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20승 고지를 밟았다. 1998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고, 1999년부터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2001년 애리조나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해에는 21승6패, 249⅔이닝, 372탈삼진,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랜디 존슨은 이렇듯 요즘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에이스도 쉽게 기록하지 못하는 200이닝-300탈삼진 이상 시즌을 수차례 보내면서 전설 중에서도 전설로 남았다. 빅리그 22시즌 통산 성적은 618경기, 303승166패, 4135⅓이닝, 4875탈삼진, 평균자책점 3.29다. 빅리그에서 여전히 전설 대우를 받는 투수의 딸이 한국 V리그에 왔으니 당연히 눈길을 끌 만했다.     

▲ 메이저리그 통산 303승과 탈삼진 4875개에 빛나는 랜디 존슨
▲ 메이저리그 통산 303승과 탈삼진 4875개에 빛나는 랜디 존슨

▲ 랜디 존슨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 랜디 존슨은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윌로우는 트라이아웃 당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 능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곧장 V리그에 입성할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그런데 우승 경쟁을 펼치던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태업 논란이 갈수록 커졌고, 새 얼굴을 찾던 흥국생명이 결국 윌로우와 손을 잡았다. 윌로우는 한국 V리그 트라이아웃에 3번 도전한 끝에 드디어 ‘추가 합격’ 기회를 얻었다. 

윌로우는 “평소 K-컬처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한국의 전통적인 명문구단인 흥국생명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한국리그의 수준이 기대되고,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윌로우는 2020년 오레곤대학교를 졸업하고 2020~2021시즌 튀르키예 니루페르 벨레디에스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미국 프로리그에서 아포짓으로 활동해 왔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윌로우는 오른쪽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시원한 공격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선수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 윌로우 존슨이 그토록 원했던 V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윌로우 존슨 SNS
▲ 윌로우 존슨이 그토록 원했던 V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윌로우 존슨 SNS

▲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랜디 존슨의 딸인 윌로우 존슨이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선수로 합류할 예정이다. ⓒ오레건대 SNS
▲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랜디 존슨의 딸인 윌로우 존슨이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선수로 합류할 예정이다. ⓒ오레건대 SNS

옐레나는 결국 반전 드라마를 쓰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결말과 마주했다. 흥국생명 팬들은 올 시즌 부진하기도 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 옐레나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최근 흥국생명 본사에 항의 메시지를 담은 트럭을 보내 옐레나 교체를 주장하는 시위도 있었다. 팬들은 트럭에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경기 태도, 감정조절 불가, 팀 분위기 침체, 형편없는 경기력, 멀어지는 정규리그 1위’ 등의 내용으로 옐레나를 저격했다.

옐레나는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501득점에 그쳐 여자부 전체 8위에 머물렀다. GS 칼텍스 실바가 1위, IBK기업은행 아베크롬비가 2위, 한국도로공사 부키리치가 3위,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이 4위, 현대건설 모마가 5위로 외국인 주포 대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옐레나는 그만한 파괴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옐라나보다 득점력이 떨어지는 외국인 선수는 정관장 지아뿐이다. 베테랑 김연경이 6위에 이름을 올리며 고군분투하는 동안 옐레나는 힘을 보태지 못했다.  

공격종합 성공률을 봐도 그렇다. 김연경이 45.23%로 여자부 전체 2위에 랭크된 것과 달리 옐레나는 39.98%로 10위에 그쳤다. 여자부 외국인선수 중에는 최하위이자 유일하게 30%대를 기록했다. 

▲ 흥국생명 옐레나(왼쪽) ⓒ KOVO
▲ 흥국생명 옐레나(왼쪽) ⓒ KOVO

▲ 옐레나 ⓒ곽혜미 기자
▲ 옐레나 ⓒ곽혜미 기자

결국 옐레나는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를 끝으로 V리그를 떠나게 됐다. 당시 옐레나는 12득점, 공격 성공률 37.04%에 그치며 또 한번 실망감을 안겼고,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2015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랜디 존슨은 포토그래퍼로 변신해 제 2의 인생을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제는 자신의 딸이 V리그에서 뛰는 장면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V리그는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 상태다. 오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며 30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흥국생명의 후반기 첫 경기는 3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으로 윌로우도 이르면 이 경기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점쳐진다.

흥국생명은 “윌로우가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지난 시즌부터 함께한 옐레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 윌로우 존슨 ⓒ 흥국생명
▲ 윌로우 존슨 ⓒ 흥국생명

▲김연경 ⓒKOVO
▲김연경 ⓒKOVO


스포티비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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