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칭찬했던 롯데의 하노이 초대형 상업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노이의 젊은 MZ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지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브랜드와 제품들을 대거 입점 시킨 결과다. 여기에 ‘K-콘텐츠’를 앞세운 마케팅도 적중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해 7월 시범 운영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2일 밝혔다. 공식 개점일인 지난해 9월 22일 그랜드 오픈일을 기준으로 122일만에 이룬 실적이다. 베트남에서는 유례없이 빠른 기록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하노이의 서호(西湖) 신도시에 들어선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의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이 결합한 초대형 상업복합단지다.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콘셉트로 롯데가 보유한 자산과 역량을 총동원한 프로젝트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단기간 내에 성과를 거둔 것은 하노이 시민들의 니즈를 공략한 결과다. 그동안 하노이에는 소득 수준 향상, 신도시 인구의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규모 유통, 상업시설이 부재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하노이 시민들의 니즈에 주목하고 이를 집중 공략했다.
실제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매출 1000억원 돌파와 더불어 누적 방문객 수도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하노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노이 전체 인구가 840만명임을 감안하면 3명 중 2명이 다녀간 셈이다. 방문객의 누적 구매건수는 약 60여 만건에 달한다.
‘하노이의 젊은 MZ’ 고객이 매출을 주도했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의 브랜드 중 약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 매장들이다. 호기심 많은 하노이 젊은 MZ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며 적극적인 소비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영 고객의 매출 상위 TOP3 매장 중 하나인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러쉬’의 경우 기존에는 현지 구매가 어려워 해외 구매가 활발하던 인기 브랜드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하노이 최초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치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바이크를 애용하는 현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가성비 아우터가 다양한 ‘자라’,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를 유치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K-콘텐츠’도 젊은 고객의 내점 유도는 물론 매출을 견인했다. 유명 K-팝 아이돌이 엠버서더로 활약한 국내 패션 브랜드 ‘아크메드라비’, 국산 대표 주방 용품인 ‘락앤락’ 등이 대표적인 인기 K-브랜드다. 또 한국 전문 식당가인 ‘K-플레이버’, K-익스트림 엔터테인먼트시설로 유명한 ‘챔피언 1250’도 고객들의 점포 방문횟수, 매장 체류시간을 늘리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우수고객 서비스인 ‘에비뉴엘’ 제도도 현지 여타 쇼핑몰과의 차별점이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우수고객 제도인 에비뉴엘을 현지에 맞게 이식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비뉴엘 고객들에게 라운지 이용, 무료 주차, 브랜드 할인 등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에비뉴엘 고객 약 2000명이 기록하고 있는 매출은 매월 꾸준한 증가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복합몰인 롯데쇼핑 에비뉴를 개점 하는 등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재 동남아 내 점포는 베트남에 3개점, 인도네시아에 1개점 등 총 4개점을 운영 중이다. 향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 출점을 검토 중이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크레이크 하노이가 현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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