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바이오팜이 4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엑스코프리 미국 처방건수가 경쟁사 대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 |
◇ 4분기 영업손실 큰 폭 감소…손익분기점
22일 한국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4% 증가한 1050억원, 영업손실은 5677만원을 전망했다.
전 분기 대비 101억원 수준의 손실 축소를 달성했으나, 분기 흑자전환을 전망했던 시장의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하나증권과 DS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 4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각각 13억원, 36억원을 제시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 4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 3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SK바이오팜,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추정 |
◇ 엑스코프리 처방건수 증가 속도 긍정적
하지만 엑스코프리 처방 건수가 여전히 경쟁사 대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에는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미국 처방건수는 11월 기준 2만40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했고, 전월 대비로는 1.3% 소폭 감소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처방건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복용 기간과 복용 유지율이 경쟁약 대비 우수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뇌전증 치료제 옵션이 30개 이상으로 많은데 약물 복용이 필요한 환자수 증가는 빠르지 않기 때문에 단기간에 극적인 처방건수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엑스코프리의 복용 평균 기간은 12개월 이상에 달하는데 경쟁약 평균은 7.7개월에 그친다. 유지율 측면에서도 엑스코프리가 우수하다. 엑스코프리 복용을 시작한 환자의 12개월 유지율은 50.3%로 경쟁약(브리비액트(42.3%)/앱티옴(44.1%)/빔팻(39.9%)/파이컴파(36.8%) 평균 대비 약 10%p 높다.
자료: SK바이오팜,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추정 |
◇ 출하량 통제로 1분기 성장세 더욱 클 것
4분기 도매상 출하 물량 통제에 따라 SK바이오팜의 1분기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1분기에는 안정적인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흑자전환 시점이 1분기 지연될 수 있으나 이는 본질적인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최근 주가 상승 및 4분기 흑전 달성 불투명을 고려하였을 때 단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나 엑스코프리 성장을 통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 및 2nd pipeline으로 인한 기업가치 확대 등을 고려하였을 때 아직 저평가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도 “흑자 전환 이벤트보다는 업체의 장기적인 밸류에 주목해야 한다”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시성이 높은 전략은 신규 품목 도입과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 등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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