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에서 투심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미국 금리 인하가 이뤄질 시기로 2분기가 유력하다는 관측과 미국 증시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 500’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맞물렸다. 연초 국내 증시 지수 폭락이 대내외 리스크를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평가된 데 더해 올해 ‘대세 상승론’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21일 한화투자증권은 해외 경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이 2분기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완만한 물가 상승률,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 등 인하 조건이 2분기 충족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금리 인하 유형 가운데 6개월 이내에 경기가 반등할 수 있는 ‘보험성 인하’로 분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연준의 보험성 금리 인하 이후에는 △주가 상승 △달러화 일시적 약세 후 강세 △장기금리 소폭 하락 후 반등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호재다. 임혜윤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 보험성 인하 이후 주식시장은 강했고 코스피는 S&P 500보다 상승세가 가팔랐다”고 짚었다.
이미 미국에선 빅테크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로 증시 호황 흐름과 강세장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아마존 주가가 4%, 2% 상승했고 엔비디아 주가는 20%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 이상 올라 한때 애플 시총을 넘어서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19일(현지시간) 4839.81(1.23% 상승)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가 4800선을 넘어선 것은 2년 만이다.
우리 증시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 연구원은 “과거 미국의 보험성 금리 인하 이후 12개월 동안 실업률 하락 및 ISM 제조업 지수 반등이 나타났던 만큼 이번이 보험성 인하 사례가 돼 경기와 금융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인하 이후 채권 대비 주식과 달러화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데 코스피 대형주의 상대적 부진이 원인으로 외국인이 주식시장 하락을 견인했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리는 게 주식시장 (대세 상승) 추세를 바꿀 변수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북한 관련) 한반도 지정학 위험은 과거 20거래일 내 이전 수준을 회복한 단기 이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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