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전문가 칼럼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신당 움직임이 활발하다.
신당은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태풍을 불어 올 세력이 될까 아니면 그 몸짓은 화려했지만 결국 잔잔하게 사라져 버리는 미풍이 될까. 신당이 태풍이 될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 여부는 오롯이 빅텐트를 할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무당층의 비율은 제각각 다르지만 대략 넉넉하게 잡았을 때는 30% 가까이 된다.
과거와 현재까지의 선거 관련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3분의 1 법칙’이 작동한다. 무당층의 3분의 1 정도는 기존 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또 3분의 1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기 때문에 투표하지 않고 기권을 하게 된다. 나머지 3분의 1 정도만 새로운 선택지인 신당으로 향하게 된다. 기껏해야 전체 유권자의 10%정도이고 최대로 잡아야 15%정도 인데 투표율에 비례해 다시 백분율로 판별 산출하면 대략 10%내외가 된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3~15일 실시한 조사에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는가’ 물었더니 더불어민주당 42.4%, 국민의힘 34.7%, 이준석 신당 9.7%, 이낙연 신당 4.3%, 새로운 선택 1.9%, 정의당 연합 1.5%, 한국의 희망 1.2%, 기타 정당 1.8%, 없음·잘모름 2.5%로 집계됐다. 거론된 신당을 다 합치더라도 15%내외 지지율이다. 총선 프레임 지지율은 ‘정권견제'(민주당 지지) 44.7%, ‘국정지원'(국민의힘 지지) 36.8%, ‘제3세력 지원’ 18.5%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빅텐트나 신당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일까 아니면 다른 반응으로 나타났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5~20일까지 빅텐트와 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을 도출해 봤다. 빅텐트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885건이고 신당 언급량은 2만783 건으로 나타났다(그림1).
원칙과 상식의 3명 현역 국회의원들이 탈당을 했고 이낙연 전 대표까지 탈당 후 신당 창당 모임에 합류하면서 ‘신당’에 대한 주목도는 바짝 높아졌지만 빅텐트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그만큼 광범위하게 논의되고 있지는 못하다는 의미다. 빅데이터 언급량이 적다는 의미는 아직 적극적으로 전파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각자 자기 세력을 만드는 일에 집중되어 있을 뿐이고 각 정당 간의 정치적 이해 관계 차이로 인해 빅텐트 논의가 급물살을 타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빅텐트와 신당과 연결되는 빅데이터 연관어는 주로 무엇일까. 같은 기간 동안에 빅텐트와 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봤다. 빅텐트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이준석’, ‘위원장’, ‘민주당’, ‘정치’, ‘미래’, ‘이낙연’, ‘국민’, ‘텐트’, ‘이재명’,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으로 올라왔다. 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위원장’, ‘정치’, ‘국민’, ‘이재명’, ‘이준석’, ‘국민의힘’, ‘미래’, ‘이낙연’, ‘한동훈’, ‘개혁신당’, ‘국회’, ‘정의당’으로 나타났다(그림2). 빅텐트와 신당에 나온 연관어를 보면 결국 빅텐트와 신당의 운명은 이준석과 이낙연 두 인물에 달려 있다. 두 사람이 서로 하나가 되는 희생과 결단을 내릴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빅텐트와 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은 어떻게 될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같은 기간 동안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을 파악해 봤다. 빅텐트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희망’, ‘모양새좋지않다’, ‘뭉치다’, ‘갈등’, ‘부정적’, ‘주목되다’, ‘혐오’, ‘비판’, ‘가능하다’, ‘어렵다’, ‘빠르다’, ‘비판하다’, ‘추락’, ‘공감하다’, ‘새로운정치’ 등으로 나타났다. 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희망’, ‘새롭다’, ‘비판’, ‘논란’, ‘반발’, ‘혐오’, ‘부정적’, ‘갈등’, ‘위기’, ‘패륜’, ‘빠르다’, ‘좋다’, ‘중도’, ‘새로운정치’ 등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면 빅텐트와 신당 모두 ‘희망’이라는 기대감이 작동하고 있다. 빅텐트가 가능하고 신당이 그 영향력을 뜨겁게 달구려면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로 등장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희망’에 부응하고 ‘새로운 정치’를 구현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은 빅텐트가 긍정 53%, 부정 41%로 나왔고 신당은 긍정 47%, 부정 49%로 나타났다(그림3).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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