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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맞춤형 공조 솔루션을 뽐낸다. 앞선 ‘코어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정·상업용 완제품부터 부품에 이르기까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솔루션을 두루 준비했다. 회사는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발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냉난방 제품 관련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2~2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 575㎡(제곱미터) 대규모 부스를 꾸린다. 지난 1930년부터 열리고 있는 AHR은 올해 약 2000여 개의 글로벌 업체가 모여 최신 냉난방 기술과 제품 동향을 공유한다. LG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AHR에 참가해 미국 주거문화의 특성을 반영한 공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를 활용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완결형으로 이어지는 토털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코어테크란 공조 제품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회사가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회사는 열교환기·인버터·히트 펌프 기술 등을 진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R&D(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어테크가 적용된 솔루션은 한랭지에서도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하도록 독자 개발한 ‘R1 컴프레서’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LG전자는 북미 목조가옥 구조에 적합하게 설계된 1방향 천장형 실내기, 수평·수직 방향 등 주거 공간에 맞춰 설치할 수 있는 에어핸들러 히트펌프, 에너지스타 인증을 획득한 인버터 히트펌프 온수기 등 다양한 주거 제품을 전시장에 조성할 예정이다.
LG전자가 북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IRA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공조기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IRA는 미국 정부가 올 2분기부터 시행하는 정책으로, 탄소를 저감하는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냉난방기와 가전 등을 구입하면 세금 공제나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글로벌 전기화와 친환경 트렌드 수요에 맞춘 공조 사업을 키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사 히트펌프 기반 제품들은 IRA 적용 대상인 전기화의 핵심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버터 히트펌프 온수기’로 북미 주거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 제품은 미국 환경청이 고효율 제품에 부여하는 ‘에너지스타’ 인증을 획득했으며 42dB(데시벨)의 저소음으로 동작한다. 인버터 기술은 모터와 컴프레서의 운동 속도를 바꿔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만큼만 제품을 작동해 전력 효율성이 좋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직접 나서 공조 사업을 키우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AHR 엑스포 2023’을 찾아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혁신 공조 기술과 고효율 솔루션 등을 더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7월에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공조 사업을 추진하는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영업·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회사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냉난방공조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발족하고,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와 협업해 2030년까지 히트펌프 600만 대를 공급하는 사업에도 공동 참여하기도 했다.
이재성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탈탄소와 전기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며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냉난방공조 시장 규모는 연평균 0.8%의 성장률로 지난해 584억 달러(약 77조원)에서 오는 2028년 610억 달러(약 8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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