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2007년 이후 첫 금리 인상 여부 주목
지진 피해 평가 끝나지 않아 동결 유력
ECB도 동결 유력하지만 인하 시점 시그널에 관심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동결할 듯
이번 주 새해 들어 첫 ‘중앙은행 슈퍼위크’가 펼쳐진다. 13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포함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가운데 특히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2일부터 양일간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새해 일본은행이 2007년 이후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은 상황에서 열린다.
다만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회의에서는 일본은행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발생한 지진 피해가 여전한 데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당국이 아직 평가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기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이지만, 일본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당국은 지진에 따른 공급망과 소비 영향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적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대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올봄 금리 인상 신호를 어떻게 밝힐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쿠라이 마코토 전 일본은행 위원은 “4월 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마이너스 금리 시대 종료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일본은행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도한 것도 초완화 정책 종료 관측에 힘을 한층 실었다.
ECB도 25일 여는 새해 첫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CB는 6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시장은 4월 인하 확률을 75%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CB는 중동 전쟁을 새 변수로 맞은 터라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난주 ECB 이사회 위원이자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인 로버트 홀츠먼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협은 올해 ECB가 금리를 낮추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후티 반군에서 볼 수 있듯이 지정학적 위협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서 금리 인하 개시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도 22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와 디플레이션 우려 등에도 인민은행은 LPR를 동결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주 1년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며 LPR 동결 가능성을 높여놨다. 당시 시장은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당국 결정은 달랐다. 인민은행은 유동성을 직접 투입하는 것으로 금융 지원을 대신하기로 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주요 관심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한 주 뒤인 30일부터 양일간 열리며, 지난해 4분기 GDP 결과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 미국 GDP 증가율이 연율 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이 맞는다면 3분기 4.9%에서 둔화한 것이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22년 0.7%에서 지난해 2.7%로 높아지게 된다.
이 밖에 캐나다와 우크라이나, 나이지리아, 튀르키예 등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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