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5명 사망
레바논도 공습,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반격하기도
이라크선 친이란 세력이 미군 기지 공격
이라크 총리 “미군 필요 없다”…반미 감정도 고조
중동 곳곳에서 미사일 공습이 벌어지면서 이스라엘 전쟁의 확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지에선 전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등 상황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루 사이 시리아와 레바논, 이라크, 예멘 등지에서 광범위한 미사일 공습이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다마스쿠스엔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일부가 머물고 있는데, 이들이 회의 중이던 건물에 이스라엘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고위 정보 관리 등 대원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주 파키스탄까지 공습하는 등 최근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보를 보이는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을 예고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슬람 공화국은 시온주의 정권의 범죄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도발적인 공격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란은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건국했던 1948년 이래로 줄곧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관계는 최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하면서 악화하고 있다. 둘 사이에 이란까지 끼어 있는 만큼 불안감은 중동 전역에 퍼져 있다.
이라크에서는 친이란 세력이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발사한 미사일과 로켓이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타격했다”며 “미군 여럿이 외상성 뇌 손상 진단을 받았고 이라크군 한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군 기지가 공습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친이란 무장세력이 시리아와 이라크 미군기지를 공격해 병력 일부가 다쳤다. 현재 이라크에는 2500명, 시리아에는 900명의 미군이 주둔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 드론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졌다. 이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군 기지를 보복 공습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카타르 등이 중동 전면전을 억제하기 위해 중재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동 내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미국의 역할론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무함마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우린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국제 연합의 정당성이 끝났다고 믿는다”며 “미국 주도의 이라크 군사동맹은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우린 이라크 전역을 통제할 수 있는 유능한 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연합군의 철수가 우리의 군사력을 약화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연합군의 조기 철수가 이슬람국가(IS)의 재기를 유발하고 중동 불안정을 가중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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