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낙하산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던 이명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결국 SGI서울보증 사장으로 선임됐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명순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명순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대륜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듀크대에서 국제개발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금융위원회에서 자본시장과장, 구조개선정책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을 두루 거쳤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문제는 이명순 신임 대표이사이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관치금융의 부활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낙하산 인사가 이어지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애초 SGI서울보증의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이명순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황의탁 서울보증보험 전무 2파전으로 좁혀진 바 있다.
여기서 이명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 심사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이로 인해 최종 후보 선정과정에서 큰 논란이 불거졌다.
통상 공직자윤리법 제17조에 따르면 퇴직일로부터 3년,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 부서나 기관과의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의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승인을 받을 경우 예외라는 조항이 있다.
(사진=SGI서울보증) |
이명순 전 부원장은 지난달 22일 사직했고, 이틀 뒤 SGI서울보증 대표에 지원했다. 불과 한달만에 벌어진 일이다. 또 이 시기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승인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이명순 부원장의 위법성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28일 새로운 SGI서울보증 대표에 선임된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의 경우 검찰청 형사부 검사 출신, NH농협금융 이석준 회장은 윤석열 캠프 출신,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 역시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모두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인물들이다.
시민단체는 일제히 우리 금융이 모피아들의 놀이터로 전락할까 우려스럽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은 윤석열 캠프, 한국지역난방공사 전용기 사장은 전 국회의원,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은재 이사장은 행정학과 교수 출신이다. 모두 해당 기관과의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임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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