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2~26일) 국내 증시는 단기적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스피의 약세 원인으로 꼽혔던 외국인 수급 부담이 정점을 통과하며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추세적 반등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3.25포인트(-2.11%)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16~17일에는 각각 1.12%, 2.47% 내려앉았다.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매도세와 지정학적 불안감이 더해지며 낙폭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세계 주요 무역항로인 홍해-수에즈 운하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반(反) 이스라엘 상선 및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가중됐다”고 말했다.
다음주에는 외국인 수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5조3600억원을 순매도했다. 앞서 지난해 11~12월 8조4500억원 규모의 유입금액 절반 이상을 소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해 12월 유입됐던 6조8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 금액도 3조4000억원 규모 매물로 출회되는 등 절반 정도 정리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일방적인 약세 원인이었던 수급 부담은 정점을 통과했다고 판단된다”며 “수급 변수로 인한 코스피의 일방적인 약세는 진정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코스피가 2400선 전후에서 단기 지지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이면서 실적, 수급 모멘텀이 양호한 제약·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Fed) 스탠스 간 괴리 축소, 중국 경기 불확실성 지속, 4분기 실적 시즌 불안 등으로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간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2월 이후 분위기 반전이 예상되지만 그 전까지 적극적인 대응보다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다음주 코스피 밴드를 2380~2500포인트로 제시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개선 기대감이 형성되는 반면 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가능성, 중국 경기둔화 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금융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공통적으로 연내 금리인하는 필요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블랙아웃 기간이라 연준 위원들 공개발언은 없다”며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 기대치는 4분기 GDP, 12월 PCE 물가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실적시즌 중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최근 2주간 지난해 4분기 및 2024년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코스피200 종목은 카카오, 카카오뱅크, SK텔레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삼성카드, HD현대일렉트릭, 강원랜드, 현대로템, 씨에스윈드, 농심, 효성티앤씨, 한국콜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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