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 스쿨이 인기 대폭발이다. 급기야 은퇴하고 최강야구에서 활약 중인 선수도 후배 강정호에게 과외를 희망했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출신의 서동욱(40)은 19일 자신과 코미디언 김태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야구찜을 통해 강정호에게 공개 프로포즈를 했다. 자신의 타격을 봐주길 기대했다. 제작진은 유튜브 콜라보레이션까지 은근히 기대했다.
서동욱은 이날 방송을 통해 넥센 시절 강정호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서동욱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넥센에서 뛰었고, 강정호는 이 기간 KBO 최고 유격수로 군림했다. 2014년에 40홈런 117타점을 찍고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건너갔다.
서동욱은 “넥센에 있을 때 수비코치님이 지금 홍원기 감독님이었다. 정호가 ‘저 내일 훈련 하루 쉬겠습니다’ 이러더라. 게임이 저녁 6시 반인데 5시인가 5시반까지인가 왔다. 준비하고 웜업하고 몸 풀고 게임 나가더라. 그 다음 날도 ‘코치님, 저 내일도 또 하루 쉴게요 훈련’ 이러더니 3일째 되는 날엔 코치님이 오셔서 ‘정호야 내일도 쉴 거지?’이러더라. 3일인가 5일인가 훈련 안 하고 계속 경기만 하더라. 넥센은 그게 가능한 팀”이라고 했다.
서동욱은 KIA와 LG 트윈스에서 뛰다 2013년에 넥센에 왔다. 당시 넥센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휴식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막무가내식 강훈련에 제동을 걸고, 효율적인 훈련과 휴식의 밸런스를 중시했다. 지금은 매우 자연스러운 트렌드지만 당시만 해도 넥센이 막 주도하던 시기였다.
다른 팀에만 있던 서동욱은 넥센의 이런 문화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정호는 게임 1시간 전에 와서 몸 풀고, 게임 시작할 때 3시간 내내 집중하더라. 나는 그게 이해가 안 됐다. 어떻게 게임 전에 훈련을 안 하고 게임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한 10년, 20년, 30년 야구를 꾸준히 해왔잖아요. 그런 베이스가 있다 보니 사실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 훈련하지 않더라도 제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거예요”라고 했다.
강정호는 넥센 특유의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거가 됐다. 서동욱도 넥센에서 뛰면서 새로운 문화에 눈을 떴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타격이론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잘 알려졌듯 KBO리그 선수 일부가 LA로 건너가 훈련을 받았거나 진행하고 있다. 손아섭(36, NC 다이노스)이 강정호와 함께 한 뒤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이 됐다.
서동욱도 은퇴를 했지만 여전히 야구를 한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몬스터즈 일원으로 2년 연속 활약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시즌3 제작이 확정됐다. 서동욱도 꾸준히 몸을 만들고 야구를 계속 해야 하는 신분이다. 강정호 스쿨의 도움으로 타격을 좀 더 잘하고 싶은 의욕을 드러냈다.
서동욱은 “정호가 유튜브를 하는데 연락을 안 받네요. 자기 필요할 때만 하고. 타격에 대해서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많이 주는데 나도 개인적으로 어필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자세나 이런 걸. 조금 한번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다”라고 했다.
서동욱은 강정호의 선배지만, 지도자로 앞서 나간 강정호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제 강정호가 응답할 차례다. 강정호 스쿨이 최강야구까지 접수할 수 있을까. 일반인도 레슨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서동욱의 요청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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