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조제 무리뉴 감독이 AS로마에서 전격 경질됐다.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저 멀리 잉글랜드에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그는 무리뉴 감독 경질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진심으로 무리뉴 감독의 행복을 기원했다. 무리뉴 감독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누구일까.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다. 그는 맨유의 ‘성골’이자 ‘원 클럽 맨’으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맨유 유스를 거쳐 2017년 맨유 1군으로 올라섰고, 올 시즌까지 8시즌 동안 233경기에 출전해 25골을 넣었다.
맥토미니가 무리뉴 감독에게 진심을 전한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맨유를 지휘한 바 있다. 맥토미니를 맨유 1군으로 올린 감독이 다름 아닌 무리뉴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에게 반감을 가진 선수도 존재하지만, 맥토미니는 진심을 담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맥토미니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무리뉴 감독에 대한 기억을 되살렸다.
그는 “맨유 유스 선수들이 1군 선수들과 경기를 할 때였다. 심판들은 항상 1군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 그래서 내가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다. 그리고 나는 1군 선수들과 말다툼을 했다. 이런 심판이 있으면 유리가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공정하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이 다가왔다. 맥토미니는 “무리뉴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무리뉴는 ‘네가 그들을 좋아할 필요가 있다. 네가 그들을 XX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는 없다. 네가 공정하다고 느끼나? 네 스스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나? 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몇 달 후 알게 된 사실, 이 상황은 무리뉴가 유스 선수들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시험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경기력을 포함해 프로 의식, 정신력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맥토미니는 이 테스트를 잘 치렀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손을 잡고 1군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어 맥토미니는 무리뉴 감독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무리뉴는 저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무리뉴가 맨유로 와서 저에게 기회를 준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저는 무리뉴에게 많은 빚을 졌습니다. 우리 가족은 무리뉴를 사랑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도, 무리뉴는 당당하게 가라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무리뉴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무리뉴가 이곳을 떠났을 때, 저는 무리뉴의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이 남자는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고, 제가 꾸던 모든 꿈을 주었고, 이제 사라졌습니다. 당신은 저에게 진정한 인생의 전설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저는 당신이 하는 일에 행운을 빌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는 힘, 무리뉴는 그것을 저에게 심어주고 떠났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스콧 맥토미니, 조제 무리뉴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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