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버지’ 박지성이 후배 조규성 앞에서 선배미를 뽐냈다.
지난 17일 공개된 U+모바일tv 프로그램 ‘맨인유럽’에서는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이자 절친인 파트리스 에브라와 함께 유럽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리거들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지성과 에브라는 덴마크 FC 미트윌란에서 뛰고 있는 조규성과 이한범을 만났다. 식당으로 이동하기 전 조규성이 밥을 대접하겠다고 하자 박지성은 “규성이가 밥을 산다고? 그건 아니지, 흥민이도 나한테 얻어먹는데”라며 손흥민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식당에서 박지성과 만난 조규성은 “제가 오늘 (밥을) 사는 걸로 하겠다”며 재차 대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박지성은 “대접은 뭘, 대접은 네가 나중에 프리미어리그 가서 사”라며 다소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박지성 옆에 앉은 에브라는 조규성에게 “나중에 프리미어리그 가면 나는 외제차를 사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FC 안양과 전북 현대 모터스를 거친 조규성은 지난해 7월 미트윌란과 5년 계약을 맺으며 유럽 리그에 진출했다.
앞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조규성은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등 명문팀들의 구애를 받기도 했다.
이후 그가 분데스리가 대신 덴마크 리그로 이적을 확정하자 당시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고 있었던 박지성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루머가 일기도 했다.
덴마크 이적과 관련해 박지성 책임론까지 불거지자 조규성은 “모든 건 제 선택”이라며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이날 박지성과 만난 자리에서 조규성은 해당 루머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왜 덴마크 리그로 가냐고 했을 때 아무래도 (박지성) 선배님이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로 계시다 보니까 독박을 좀 쓰셨다고 생각한다. 이적이 결정되고 나서 사람들한테 무조건 제 선택이라고 했었다. 또 가고 나서 잘해야 그런 말들이 없어질 테니까 (잘하고 싶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지성은 “한국에서는 유럽에 오는 건 이제 중요하지 않다. 유럽에 와서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한 단계가 됐다. 그 와중에 규성이에게 그런 기회가 먼저 열렸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얘가 여기서 살아남아서 성공할 것인가가 가장 우선순위였던 것 같다”며 “(이적 후보 구단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다 규성이한테 주고, 내가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을 알려주고 나서 결국 선택은 규성이가 한 거다”고 덧붙였다.
또 박지성은 “규성이가 여기 오래 있는 걸 바라는 건 아니다.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더 좋은 무대로 가는 게 팀에게도 규성이에게도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며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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