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주유나이티드FC 축구선수 유연수가 음주음전 차량에 의한 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가 되면서 은퇴를 하게 된 상황을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전 축구선수 유연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연수는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사고로 은퇴를 해야만 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선수 저 포함 3명이랑 바람 쐬고 들어가고 있었다. 누가 저를 깨워서 일어났는데 가슴 밑으로 움직임이 없는 거다. 저는 꿈인 줄 알았다. 흉추가 부러져 있는 상태인데도 고통도 못 느끼고 구급차에 탔다. 그 순간부터 등에서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있었다. 부분 부분 상황은 기억이 잘 안 나고 중환자실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평생 못 걸을 것이라는 말을 주치의로부터 듣고는 “왜 그 많은 사람 중에 나일까”, “잘 살았는데 왜 진짜 힘들게 프로까지 갔는데 왜”라는 생각했다고. 이 말을 들은 유재석은 “가해자를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난다. 당시 음주 운전 사고로 알려지면서 많은 분의 공분을 샀다. 가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를 넘었다”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2023년 10월 18일 새벽, 서귀포 시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큰 부상을 당했다. 가해자인 운전자 A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였다. 해당 사고로 유연수는 하반신 마비와 신경·근육 기능 장애 등을 입었고, 재활치료에 1년 정도의 시간을 쏟았으나 2023년 11월 8일 25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가해자는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다는 유연수는 “재판에서는 저희한테 사과하려고 했다고 하시는데, 사실 어떻게든 사과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았다. 근데 정작 저희는 한 번도 연락받은 적이 없다. 와서 무릎 꿇고 사과했으면 저는 그래도 받아줄 의향이 있었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재판을 준비하면서 구자철 선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유연수는 “변호사를 선임해놓고 병원에 있다 보니 신경을 많이 못 썼다. 자철이 형이 주변에 알아보고 탄원서 등 몰래 도와주신 거 같다. 원래 선임했던 변호사가 재판 당일에 안 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자철 선수 변호사가 안 갔으면 그 재판이 제가 ‘일반상해’ 전치 32주 환자로 되어 있는 거다. 저는 지금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데”라며 구자철 선수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연수는 가해자가 받은 처벌에 대해 “지금 5년 구형받았다고 들었는데 그게 제 사건만이 아니라 음주 추행 건으로 같이 5년을 받았다고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는 유연수. 사고 후, 운동을 권하는 의사의 말에 “(처음에는) 운동을 16년 동안 했는데 무슨 운동을 또 해”라고 생각했지만, 재활 중 아버지와 함께 친 탁구에서 재미를 느꼈다고. 유연수는 “제 목표는 패럴림픽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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