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에서 본 모빌리티 미래
지난 12일 막을 내린 CES 2024에서는 모빌리티 분야의 주요 트렌드로 ‘개인화’와 ‘모듈화’가 주목받았다. 이는 소비자의 개별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차량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차량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의미를 내포한다.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1913년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자동차 산업은 오랫동안 ‘소품종 대량 생산’ 시스템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화 추세에 따라 시장이 세분화되고,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아가 CES에서 선보인 목적기반차량(PBV)에서도 잘 드러난다. 기아의 PBV는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차량을 제공하며, 모듈화 설계 방식을 적용해 하나의 차량을 여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기아의 혁신적인 PBV 기술
기아의 PBV는 이지스왑(Easy Swap) 기술을 통해 운전석 등 필수 모듈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듈’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을 사무실, 리무진, 캠핑카 등으로 변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아는 이 기술을 위해 전통적인 볼트 체결 방식 대신 자석과 기계적 방법을 사용하는 ‘원터치 전동식 하이브리드 체결 방식’을 개발했으며, 차체도 한옥 목조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내믹 하이브리드’ 기술로 제작해 기존 공정 없이도 원하는 크기의 차량을 만들 수 있다.
전기차 개발의 새로운 방향
중국 기업 유파워(U Power)는 CES에서 전기차 스케이트보드 상품을 선보였다. 이는 배터리, 모터, 변속기 등을 포함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다른 업체가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올림피언 모터스는 이 스케이트보드를 활용해 전기차를 제작했으며, 여기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자율주행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
모듈화로 더 쉬워지는 전기차 개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는 모듈화한 전기차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전기차 스케이트보드나 콕핏 등 전장 부품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이 포함된 차량용 소프트웨어까지 모듈화하면서 전기차 개발이 더 쉬워지고 다양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모듈화는 누구나 쉽게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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