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공급물량이 지난해 1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축소될 전망이다. 수요자의 수도권 선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단지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6만8633가구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분양 물량은 2020년 10만9306가구에서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783가구 감소한 5만985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택 수요가 위축과 공사비 증대 등으로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신규공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 있다.
여기에 입주 물량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해 수도권 입주는 15만9609가구였는데 올해는 13만3870가구가 예정돼 있다. 2025년은 11만2579가구로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전셋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3.3㎡당 1857만 원에서 12월 1893만 원까지 높아졌다.
또 지난해부터 청약자의 수도권 선호가 강해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분석을 보면 지난해 전체 청약자의 59%가 수도권에서 청약 통장을 사용했다. 2022년 41%와 비교해 18%p 상승한 수치다. 지방의 미분양 적체와 수도권의 풍부한 청약 대기 수요를 고려해 수도권 단지를 선택한 사람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청약수요 흐름은 올해도 계속되면서 수도권 중심의 청약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며 “고분양가 부담이 있지만, 미분양 우려가 덜한 서울과 수도권 택지지구 일대에 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요인이 결합하면서 수도권 단지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PF 위기론이 두드러지면서 공급량이 시장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수도권 주택 공급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어 새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달 분양할 주요 단지로는 GS건설이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일대 신반포4지구 정비사업으로 선보일 ‘메이플자이’가 꼽힌다. 단지는 총 330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162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대우건설은 부천시 송내동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1045가구이며 일반분양은 225가구다. 지하철 1호선 송내역과 중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송내 IC가 1km 거리다.
DL이앤씨는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e편한세상 강동 한강그란츠’를 분양한다. 총 407가구 중 3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5호선 강동역 이중 역세권이고 천호동 로데오거리 중심상권과 현대백화점, 강동성심병원이 인근에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이천시 안흥동에 ‘이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를 선보인다. 총 853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데 이 중 80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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