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의회 한 남성 의원이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산경찰서는 지난 12일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회 A 의원이 지난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의회 여성 직원 B 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연합뉴스는 제보자가 보낸 A 의원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카카오톡 대화에서 B 씨는 “엉덩이 때리신 건 지나치셨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과한 장난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회의장에서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A 의원은 “응. 심하게 장난친 건 진심으로 사과할 게”라고 답했다.
또 다른 대화 내용에서 B 씨는 “저를 많이 아껴주시는 마음 정말 감사드리지만 아까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 부탁드리겠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위원장님 주말 잘 보내시고요. 월욜에 뵙겠습니다. 남은 하루도 힘찬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라고 신체 접촉 자제를 요구했다.
이에 A 의원은 “미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건데 내가 또 오바했네~ 또 자제하겠습니다ㅠㅠ 즐주~”라고 말했다.
A 의원의 이러한 불쾌한 행위는 끊이지 않았다. 1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A 의원은 어느 날 “이쁜이~얼굴 보여주세요”라며 B 씨를 의원실로 오라고 요구했다. A 씨는 B 씨가 바쁘다고 하는 날에는 “애정이 식었다”라며 서운한 내색을 드러냈다. 이에 B 씨는 우는 표현(ㅜㅜ)을 덧붙이며 “올라가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 의원은 오후 11시가 넘은 늦은 시각에 B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기도 했다. B 씨는 오후 9시 넘어 오는 연락은 받지 않았지만 상사인 A 의원의 연락은 거부할 수 없었다.
A 의원의 성추행은 의회 밖에서도 이뤄졌다. 술자리를 함께하자는 요청에 B 씨는 노래방이나 술집에 불려 다녔다. A 의원의 성추행은 술자리에서도 어김없이 이뤄졌고 고통은 온전히 B 씨의 몫이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B 씨는 “노래방에 들어가니까 남자 화장실만 있고 (A 의원이) 막 안고 뽀뽀하고”라며 “(내가) 하지 말라고 해도 (A 의원이) ‘이미 다 했는데 뭐’ 이러면서 뽀뽀하고 키스하려고 하고. 하 근데 도망도 못 가고. 진짜 내가 너무 현타가 와 지금”이라고 친구에게 추행 피해를 털어놨다.
B 씨는 A 의원의 행동에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결국 최근 인사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된 후 경찰에 신고했다.
B 씨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A 의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피해 여성은 하루하루 지옥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A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A 의원은 연합뉴스에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고 상세 상황을 정리 중”이라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입장을 표명하겠다”라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17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A 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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