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2001년생 공격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사이를 흔들고 있다.
영국 대중지 ‘익스프레스’ 등 주요 매체는 16일(한국시간) 겨울 이적 시장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동향을 진단하면서 요슈아 지르크지(볼로냐)가 맨유와 아스널의 영입 레이더에 모두 포착됐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아스널의 이적 관심 대상인 지르크지는 공격수를 찾고 있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시야에 들었다. (당장 겨울이 아닌) 올여름 이적 시장에 프리미어리그 주요 영입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네덜란드와 나이지리아 이중국적자인 지르크지는 네덜란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2018년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 유스와 계약을 맺고 본격 육성 대열에 합류했다.
2019-20 시즌 성인팀을 통해 분데스리가에 데뷔하며 가능성을 봤던 지르크지는 2021년 여름 파르마(이탈리아)로 임대됐다. 2021년 여름에도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임대 생활을 했고 2022년 여름 볼로냐로 850만 유로(약 123억 원)에 이적했다.
흥미로운 점은 안더레흐트에서 보낸 한 시즌 동안 리그 38경기 16골 8도움, 벨기에컵 6경기 2골,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3경기 출전 등 좋은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2023 U-21 유럽축구선수권대회도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뮌헨에서는 자리가 없었다.
볼로냐에서는 첫 시즌 리그 19경기 2골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에는 19경기 7골 2도움으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인테르 밀란, 피오렌티나, 유벤투스, 라치오 등 강호를 상대로 골과 도움을 기록,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아스널은 볼로냐 경기에 스카우트를 보내 지르크지의 경기력을 관찰했다고 한다. 가브리엘 제수스가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고 에디 은케티아는 기복이 심해 미켈 아르테타 감독 입장에서는 젊은 자원을 통한 가능성 확보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여름 몸값 비싼 선수들을 영입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의 선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는 시장가 3,000만 유로(약 436억 원) 선이면 충분히 영입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2026년 6월까지 지르크지와 계약한 볼로냐가 그냥 있을 리 만무하다. 매체는 ‘볼로냐가 지르크지에 대해 최소 5,800만(약 844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라며 몸값을 뮌헨에서 이적 당시의 6배 이상 불렸다고 설명했다.
자금력에 여유가 있는 맨유는 여름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볼로냐와 대화를 통해 겨울 이적 시장 이적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마르코 디 바이오 볼로냐 이사도 “지르크지는 1월 안에 이적하지 않는다. 관련한 구단들의 연락도 없었다”라며 무관심을 강조한 뒤 “지르크지는 중앙 공격수이자 플레이메이커다. 다만, 이전의 그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은, 독특한 유형이 선수다”라며 발전 가능성이 가득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맨유는 지르크지에게 4,000만 유로(약 581억 원)의 바이아웃이 있다는 것도 파악, 재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여름에 시선을 두는 것으로 태도 정리에 나섰다고 한다. 또, 아탈란타에서 영입한 라스무스 회이룬의 리그 적응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두 구단은 지르크지 외에도 빅터 오시멘(나폴리), 이반 토니(브렌트포드) 등 영입 대상이 많이 겹친다. 미리 보는 여름 이적 시장 전쟁의 승자를 두고 흥미로운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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