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사망자 174명…대부분 ‘연기 흡입’으로 사망
에어컨 사용 많은 ‘여름철’에 최다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가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심야 시간에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 통계를 바탕으로 계절별·시간대별 발생 빈도 및 화재 원인 등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총 1만4천112건으로, 지난해에는 2천993건 일어나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계절별로는 여름철(6∼8월)이 4천18건(28.5%)으로 가장 많았고, 겨울철(12∼2월)이 3천555건(25.2%)으로 뒤를 따랐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등 계절용 기기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6천979건(49.5%)으로, 전체 아파트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부주의 중에서도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가 3천188건(4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담배꽁초 1천390건(19.9%), 불씨 방치 704건(10.1%)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8시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난 5년간 아파트 화재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1천781명(사망 174명·부상 1천607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화재 인명피해 1만2천72명의 14.7%였다.
부상자는 저녁 시간대에 많이 발생했고, 심야(오전 0시∼4시)에는 사망자가 많이 나왔다.
사망 원인으로는 ‘연기 흡입’에 의한 사망이 전체 사망 원인의 71.2%(124명)를 차지했다.
대피 중에 사망한 사람은 42명(24.1%)이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 1만4천112건 중 1만2천718건(90.1%)은 ‘발화지점만 연소한 화재’였다.
이는 화재로 인한 화염이 세대 전체, 다른 층, 다른 세대로 확산하지 않고 주방, 침실 등 특정 공간에서만 진행된 화재를 뜻한다.
발화지점만 연소한 화재의 인명피해는 총 890명으로, 전체 인명피해의 50%에 달했다.
다른 층에서 대피하다 발생한 인명피해는 143명(15.8%)이었고, 대부분은 연기 흡입에 의한 피해였다.
아래에서 위로 확산하는 속도가 빠른 연기의 특성상 화재의 규모가 작음에도 연기 흡입에 의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소방청은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불나면 살펴서 대피’ 캠페인을 하는 등 행동요령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대국민 아파트 화재 행동 요령과 피난안전 매뉴얼은 소방청 누리집(www.nf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bookman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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