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충칭공장(제5공장)을 약 3000억 원에 매각했다. 생산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2개 중국 공장 운영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현대차는 지난해 말 베이징 1공장을 먼저 매각했다. 이로써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한때 5개로 늘어났던 현대차 현지 공장은 3개로 줄어들었다. 현재 현대차는 제4공장인 창저우 공장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충칭공장을 지난해 말 충칭시 소재 ‘위푸공업단지건설유한공사’에 16억2000만 위안(약 3000억 원)에 매각했다. 연간 30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2017년 완공된 이후 6년여 만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8월 충칭 공장 토지사용권과 생산시설 등을 매물로 내놨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차의 중국 사업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현대차의 고전은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대대적인 보복 조치가 이뤄지면서 시작됐다. 2016년 179만2000대로 중국 시장 내 연간 최다 판매량을 찍은 현대차‧기아는 2022년부터 현지 시장 점유율이 1%대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사업 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충칭공장 매각 역시 생산 운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