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새로운미래가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인재위원장을 맡은 이 전 대표는 “기존 야당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해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다”며 “앞으로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부를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확실히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제3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온 이들 모두에게 “차이를 말하면 끝이 없지만 우리 모두 위기의식에 합의하면서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며 “사리사욕과 이기심의 돌을 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준석 위원장은 윤석열과 이재명 누가 더 나쁘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새로운미래는 16일 오후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 서효영(여) 국제변호사를 선임하고, 이낙연 전 대표는 인재위원장에 선임했다. 최운열 전 의원은 미래비전위원장을, 신경민 전 의원은 국민소통위원장을, 김효은 전 이낙연 대선 경선캠프 대변인이 새로운미래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
새로운미래는 발기취지문에서 △선진 복지국가 건설 △일차원 외교가 아닌 중층적 ‘돌고래 외교’ △양극화 경제를 극복하는 활력 경제 △필요 충족의 맞춤형 디딤돌 복지 △저출생·고령화 위기 능동적 대응 △지구적 기후 위기와 에너지 대전환 시대 대응 등을 제시했다. 새로운미래는 정치제도와 관련해 △국회의원 선거제도 비례성과 대표성 제고 △다당제 민주주의 구현 △도덕적이고 당당한 정당 △미래 세대 목소리 반영 및 인재 양성 등을 제시했다.
이낙연 인재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살벌한 증오와 저주의 문화와 결별하고, 저급하고 폭력적인 언동과 결별하자”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기존 정당에서 모함하는 경우 단호하고 분명히 반박하자면서도 “그 경우에도 품격을 잃으면 안 된다…문제를 지적하는 동지를 향해 저주나 퍼붓는 그런 문화와 결별하자”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한 작가가 자신에게 붙여준 ‘조강(祖江)’이라는 아호를 빗대어 “한강으로 흐른 모든 물을 받아 바다에 쏟아 넣는 곳이 조강”이라며 “저는 동지 여러분 모시고 조강 같은 역할을 하겠다. 여러분 모두를 받아들이고, 여러분 모두를 바다에 쏟아넣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 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가장 확실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기존 야당은 스스로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해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권 앞에서도 꿀릴 것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내놓은 축사에서 돌연 “이재명이 싫은가, 윤석열 대통령이 싫은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 모인 많은 분들이 각자 정당에서 노력하다가 야만적인 힘들에 의해 이 자리에 오게 됐다 … 힘싸움에서 졌다”고 규정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민주당에 있던 사람들에게 “가장 야만적인 방식으로 억누르는 야만적인 사람들에 의해 뜻을 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고, 자신에 대해서도 “검찰 대통령이 되더니만 저는 당내에서 윤리위를 쓰는 사람은 또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 당의 대표들을 지냈던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것은 위기에 봉착한 정치 현실을 말해준다”며 “국민들은 이미 판단을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둘 다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준석 위원장은 “우리를 여기에 오게 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멈추고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차이를 논하려면 끝이 없겠지만, 공통점을 찾자면 아마 대한민국 위기가 무엇인지부터 합의하면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위기의식들을 공감하고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위기의식을 나의 위기의식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국민들에게 강한 힘을 발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위원장은 “사리사욕과 이기심의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며 “국민의 명령에만 복무하라, 이것이 우리의 구호가 될 것”이라고고 제안했다.
최근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미래대연합의 조응천 의원은 축사에서 “많이 힘들었는데, (민주당에서) 나오고 나니까, 일진 없는 대안학교 다니는 것 같다”며 “‘잘 뭉칠 수 있을까,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며 기득권 세력들이 안 좋은 말을 지껄여대고 있는데 잘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밝혔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지난해 4월 토론회에서 ‘양당은 고쳐서 못 쓴다.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정치 평론가와 기존 정치인들이 ‘절대 신당은 생길 수가 없다. 다음 총선은 양진영간의 대결’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2024년 새해 신당이 1개도 아니고 5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금 공동대표는 “지금 다시 정치평론가와 기존 정치인들이 ‘힘을 합하지 못할 거다, 생각도 다르고, 살아온 경로도 다르니 주도권 싸움하고 다투다가 주저앉을 것’이라고 한다”며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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