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대놓고 허벅지를 가격하고 얼굴을 쳐도 경고 패싱은 그야말로 황당한 일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에 3-1로 이기며 16강 진출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선제골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두 골이 터지면서 수비 실수로 내준 한 골은 작은 상처가 됐을 뿐이다.
1960년 2회 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꼭 이기며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바레인을 상대했다. 하지만,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다. 바레인은 체력을 앞세워 강하게 한국을 압박해 볼 터치 실수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근접 수비가 나왔지만, 중국인 마닝 주심은 한국에 주로 경고를 주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부심 주페이, 장쳉 모두 중국인이었다. 비디오 판독(VAR) 심판도 중국의 푸밍 심판이었다.
전반 9분 박용우가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알리 다만(아즈만)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경고 한 장과 바꿨다. 박용우가 먼저 볼 소유로 걷어내려 했고 뒤늦게 다만이 도전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주심은 박용우에게 경고를 내밀었다.
13분 바레인의 역습을 김민재가 저지했다. 자연스러운 경합으로 봐도 무리가 없었지만, 주심은 역시 경고를 선사했다. 김민재가 고의로 공격 전개를 막은 것으로 판단했다면 합당한 경고였겠지만, 몸싸움으로 봐도 무방했다는 점에서 당황스러운 판정이었다.
순식간에 경고가 중앙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에게 발부되면서 경기 전개는 쉽지 않았다. 바레인은 계속 심리전을 펼치며 한국을 자극하려 애썼다. 28분 왼쪽 측면 수비수 이기제까지 경고받으면서 측면을 통한 공격 전개도 어려워졌다.
이기제가 경고받기 1분 전인 27분, 이강인이 수비에 밀려 넘어졌다. 상당히 거친 동작이었지만,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자 관중들의 야유가 일제히 나왔다. 누가 봐도 이해되지 않는 판정이라는 반응이었다. 43분에 자신 앞에서 걸려 넘어진 손흥민을 보면서 프리킥을 선언한 것이 그나마 공정에 가까운 판정이었다.
후반 시작 후 모세스 아테데가 손흥민의 허벅지 뒷근육을 가격했지만, 마닝 주심은 경고도 주지 않았다. 스프린트를 위해서는 중요한 부위라는 점에서 가슴 철렁한 순간이었다. 털고 일어난 손흥민이지만, 마닝 주심은 바라보지 않았다.
후반 16분 조규성이 상대 수비와 부딪힌 것도 경합 상황으로 봐도 무리가 없었지만, 주심은 경고를 꺼내 들었다. 38분에는 손흥민이 얼굴을 가격당했지만, 주심은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안와 골절 부상을 안고 뛰었던 손흥민 입장에서는 얼굴 가격은 공포감 있는 동작이었지만, 주심은 큰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마닝 주심은 대회 직전 챔피언스리그(ACL) 4경기에서 경고 19장에 퇴장 2장을 던졌다. 경고로 경기를 스스로 지배하는 운영 방식이다. 경기 흐름이 자주 끊겨 속도감 있는 경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댓글2
이건 쫌 아닌듯
중국심판 왜 저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