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어 삼성도? 업데이트 지원 기간 늘어나나

테크플러스 2024.01.15 조회수

갤럭시 S23 시리즈(출처: 삼성전자)

과거 스마트폰을 사면 1~2년 간격으로 교체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양이 좋아지면서 교체 주기도 길어지고 있다. 고사양 작업이 필요하지 않은 이상, 비싼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40개월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을 사면 못해도 3년은 쓴다는 얘기다.

그러나 사용자 혼자 힘으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긴 어렵다. 제조사 도움이 필수다. 스마트폰은 각종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기에, 소프트웨어 보안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해킹 등 사이버 위협에 쉽게 노출된다. 즉 제조사가 취약점을 해결한 업데이트를 제공해야, 제품을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배터리 등 소모품 하드웨어 지원도 필수다.

다행히 최근에는 제조사들이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 발맞춰, 사후 지원 기간을 늘리고 있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도 비슷한 행보를 밟을지 주목된다.

구글은 7년, 애플은 5~6회 판올림

(출처: 구글)

구글은 지난해 말,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픽셀 8 시리즈 사후 지원 기간을 7년으로 확대했다. 픽셀 8 시리즈는 같은 해(2023년) 출시된 제품이다. 변경된 기간을 적용하면 픽셀 8 시리즈는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은 동일한 기간 픽셀 8 시리즈 교체용 부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스마트폰 업계 거의 최고 지원 수준으로, 애플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애플의 경우 제품을 출시한 이후 5~6회 운영체제 판올림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보안 업데이트 기간은 출시 날짜를 가리지 않는다. 애플은 아무리 오래된 기기라도 취약점이 발견되면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5S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한 바 있다.

스마트폰 진영은 크게 안드로이드와 iOS로 나뉜다. 구글과 애플은 각자 두 진영을 대표하는 업체다. 현재 두 회사 사후 지원 수준을 능가하는 업체는 없다. 착한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페어폰(Fairphone)이라는 업체가 있긴 하지만, 사회적 기업이라 비교 대상이 아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사후 지원 기간도 구글과 애플에 미치지 못한다.

(출처: 애플)

삼성전자도 7년 업데이트 제공?

1월 12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Android Headlines)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4 시리즈에 최대 7년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새롭게 유출된 정보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지만, 출처를 공개하진 않았다. 사실이라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오는 2031년까지 사후 지원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구글처럼 7년 동안 판올림과 보안 업데이트를 함께 제공할지는 미지수다. 이전까지 대부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판올림과 보안 업데이트 기간을 달리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에 4년간 판올림 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5년간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 중이다. 이에 일각에선 보안 업데이트만 7년으로 연장될 수도 있다고 본다.

갤럭시 S24 예상 렌더링(출처: 91mobiles)

기간 연장 가능성은 이전부터 제기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업데이트 제공 기간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백신철 MX 사업부 시큐리티팀 프로는 지난해 SDC에서 회사가 사후 지원 기간을 5년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을 더 오래 지원하는 것은 삼성의 비전과도 일치하며, 5년 이상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업데이트 기간 늘어나면 이전 기기는?

갤럭시 S24 시리즈 업데이트 지원 기간을 늘어나면 다른 기기는 어떻게 될까. 이전 세대까지 새로운 소프트웨어 지원 정책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과거 삼성전자의 행보를 보면 유추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는 보안 업데이트 기간을 4년으로 확대하면서 갤럭시 S21 시리즈는 물론 갤럭시 S20, S10 시리즈를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이듬해 삼성전자는 판올림 업데이트 4년, 보안 업데이트 기간을 5년으로 연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때도 갤럭시 S22 시리즈는 물론 이전 세대인 갤럭시 S21 시리즈까지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