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배지를 6번이나 달았던 ‘올드보이’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국민의힘 전신)가 한번 더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오랜 번민 끝에 이번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작금의 한국정치의 모습은 정치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 올려 양 진영 간 극한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 상태로 만들었다”라며 “보수우파 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되어 버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여파로 정당은 극렬 지지자에 둘러싸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며 “국가 미래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야 할 국회에서 저급한 막말 싸움만 일삼아 국회와 정치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와 국회의 품격이 타락해서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정치와 국회가 나라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이 되어버린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 민주주의, 숙의 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다시 한번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김 전 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당의 컷오프 수용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마땅한 이유가 있으면 수용한다”면서도 “다만 나이가 많다고 컷오프를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결국 분열된 공천은 ‘자중지란’이 일어나게 돼 있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민주당도 공천 싸움이다. 이재명 사당화 된 민주당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 가까운 의원들을 공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연하니 이런 분당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열된 공천을 언급하며 김 전 대표가 남긴 사자성어 ‘자중지란(自中之亂)’은 같은 편 사이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의미한다. 자중지란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갈등을 표현할 때 흔히 쓰는 고사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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