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최은서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당정책위원장이 지난 14일 민주당 탈당 그룹의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에서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텐트를 크게 쳐달라”며 폭넓은 연대와 연합을 시사했고, 이준석 위원장은 “대선까지는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 축사에 나섰다. 그는 “한국 정치사에서 오늘은 우리 국민들이 양자택일의 속박에서 벗어나 비로소 정부와 정당을 선택하는 권리를 회복하는, 국민 복권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정치 해방의 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금 전 다섯 분의 창준위원장 가운데 정태근 전 의원이 빅텐트를 말했다”며 “텐트를 크게 쳐 주십시오.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 미래’가 오는 16일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앞둔 가운데 향후 ‘미래대연합’과의 선거 연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빅텐트 플랫폼’을 지향하는 ‘미래대연합’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창당 선언을 하며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타파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는 모든 세력, 실종된 도덕성을 회복하고 신뢰받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모든 개혁·미래세력이 함께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제 3지대의 연대를 강조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축사에서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그날이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대한민국의 정치 개혁이 완성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함께할 것을 서약해야 한다”며 “이것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장의 선거만을 위한 연합정당 형태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제3세력들의 조기 합당론’에 대해서는 “급하게 모여서 다 갈아버리면 그게 죽이지 비빔밥이겠느냐”며 “나는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지금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각각의 고명들 고유한 존재감을 들어내면서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비빔밥’에 빗대어 다른 견해와 입장을 존중하며 화합하는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도 ‘미래대연합’ 창준위 출범식에 자리해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와 함께 행사 직전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약 20분간 3자 회동을 하며 양당 구조 타파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각각의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하면 서로 본격적으로 대화와 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우리가 언제 어떻게 하자고 한 것은 없지만 이심전심이 확실히 느껴지는 미팅이었다. 희망적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의 케미를 묻는 질문에 “아주 좋다. 두 분이 서로 견제한다는 해설이 들어간 기사들이 몇 개 있었지만 약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두 분의 대화가 아주 잘 되더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대연합’ 창당 멤버인 박원석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신당의 대표는 조응천 의원, 원내대표는 김종민 의원, 사무총장은 이원욱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며 “김 의원은 제3지대 통합과 협력도 담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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